시즌 초반 NC의 기세가 대단하다. 11경기 만에 10승(1패) 고지를 밟았다. 개막 후 10전 전승을 기록한 2003년 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페이스가 빠르다. 프로야구 역사상 1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1.2%(34차례 중 1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26.5%(34차례 중 9차례)이다.
투타가 안정적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3.26으로 리그 1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2.64로 2위다. 1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팀 타율이 0.281로 5위로 중위권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0.309(3위)로 집중력이 좋다. 선발과 불펜,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NC는 전력을 100%로 가동하는 상황이 아니다. 2군과 재활군에 있는 '예비전력'도 꽤 준수하다.
야수 중에선 외야수 김성욱과 내야수 지석훈이 2군에 내려가 있다. 김성욱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타격 부침을 보여 재조정 기간을 갖는 중이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지석훈도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NC는 김찬형과 강진성이 1군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조급하지 않다. 여유를 갖고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
포수 쪽 자원도 풍부하다. NC는 1군 안방을 양의지, 김태군 조합으로 운영 중이다. 국가대표 양의지에 수비가 좋은 김태군이 백업이다. 포수 전력이 10개 구단 중 최강으로 꼽힌다. 물 샐 틈이 없다. 2군에 있는 베테랑 정범모도 웬만한 팀에선 1군 백업 자원이다. 정범모는 지난해 1군 도루 저지율 36.4%를 기록했다. 통산 1군 경기만 461경기를 뛰었다. 타격이 약하지만, 수비가 준수하다. 허리가 좋지 않아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형준까지 복귀하면 안방은 더 탄탄해진다.
마운드에선 김진성과 임창민이 현재 1군에 없다. 개막전을 2군에서 맞이한 김진성은 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4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이동욱 감독의 콜업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2군에서 구위 조정을 하는 김진성과 마찬가지로 임창민도 시즌 중후반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임창민은 1군 통산 94세이브를 기록 중인 베테랑. 두 선수 모두 부침을 보여 당장 1군에 올라올 수 없더라도 향후 쓰임새가 확실하다.
NC는 주전 1루수 모창민도 1군에서 빠져있다. 모창민은 지난 8일 왼 견관절 관절와순 부분손상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당해 이탈했다. 수비 과정에서 왼 어깨가 1루에 부딪히면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구단 관계자는 "복귀까지 약 2~3주 정도가 예상된다"고 했다. 모창민까지 돌아올 경우 1군 야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NC는 선수층을 의미하는 '뎁스'가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모창민을 대신해 17일 인천 SK전에서 선발 1루수로 출전한 강진성은 3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냈다. 1군 주축 선수가 빠져도 신인이나 경험 적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활약 중이다. '예비전력'까지 탄탄하니 팀이 흔들릴 변수가 적다. 정규시즌이 144경기를 소화하는 장기레이스라는 걸 고려하면 허투루 볼 수 없는 장점이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멤버가 좋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나성범이 뛰면서 짜임새가 확실해졌다. 거기에 강진성을 비롯한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서 활약해주니까 팀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올해 대권을 노릴만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