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 동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해 온 호날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9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호날두는 '슈퍼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가히 인간계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 폭발력에 전 세계가 감탄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라리가 2회 우승을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우승 등 총 15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특히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UCL 3연패를 일궈낸 주역이었다.
득점에 관한한 따라올 자 없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450골을 넣으며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 역대 3위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308골)를 지나 2위 라울 곤잘레스(323골)까지 넘어섰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서 400골을 돌파한 유일한 선수다. 더욱 놀라운 점은 438경기에 출전해 450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경기당 득점률이 1.03골이다.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하지만 2018년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한 뒤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로 간 뒤 부터 하락세다. 그 엄청났던 위력은 사라졌다. 이를 결정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개인상'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발롱도르, 득점왕을 비롯해 수많은 개인상을 휩쓴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받은 개인상은 2018~2019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선수상이 유일하다. 이 역시 호날두를 의식한 인기상이었다는 비판이 이탈리아에서 제기된 바 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이런 호날두의 행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지 2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자 어워드에서도 멀어진 호날두를 표현했다. 이 매체는 "2018~2019시즌 세리에 A 최우스 선수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단 하나의 개인상도 받지 못했다. 호날두가 이슈를 받은 건 헤어스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자 멀어진 상들을 나열했다.
◇발롱도르 호날두는 발롱도르 단골 수상자였다.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첫 수상을 한 뒤 레알 마드리드에서 4번(2013·2014·2016·2017) 더 수상했다. 메시와 함께 언제나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했던 선수. 하지만 유벤투스 이적 후 유력한 후보에서 멀어졌다. 2018년은 레알 마드리드 동료였던 루카 모드리치에 밀렸고, 2019년에는 메시 수상을 지켜봐야 했다. 메시가 2019년에 수상하면서 역대 발롱도르 최다 수상 단독 1위도 내줘야 했다. 호날두는 5회 수상으로 2위로 밀려났다.
◇FIFA 올해의 선수상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같은 흐름이었다. 2016년 발롱도르부터 독립한 FIFA 올해의 선수상은 호날두가 거머쥐었다. 2017년 역시 수상자로 선정되며 2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FIFA 올해의 선수상도 발롱도르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2018년 모드리치, 2019년 메시에게 트로피가 안겼다. 심지어 2019년에 호날두는 2위를 차지하지도 못했다.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발롱도르도 메시와 반 다이크에 이은 3위였다.
◇유러피언 골든부츠 유러피언 골든부츠에서도 호날두의 이름은 자주 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07~2008시즌 첫 수상 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3번 더 수상했다. 2010~2011시즌, 2013~2014시즌 그리고 2014~2015시즌까지 유럽 최고의 득점왕이었다. 하지만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4시즌 동안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호날두가 주춤하는 사이 라이벌 메시는 건재했다. 메시는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3년 연속 유러피언 골든부츠를 품었다.
◇UCL 득점왕
UCL에 있어서 호날두는 독보적인 존재다. 역대 UCL 득점에서 호날두는 128골로 1위에 올라있다. 메시는 114골로 2위다. 또 UCL 득점왕을 총 7회 수상했고,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역대 최초로 6회 연속 득점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자 UCL 득점왕도 멀어졌다. 2018~2019시즌 유벤투스 호날두는 6골에 그쳤고, 메시는 12골로 다시 한 번 UCL 득점왕에 올랐다. 호날두는 2019~2020시즌 UCL에서도 2골에 그치고 있어 득점왕과 거리가 먼 상태다.
◇UEFA 올해의 선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호날두를 UEFA 올해의 선수상도 외면했다. 호날두는 2013~2014시즌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7~2018시즌에는 팀 동료 모드리치에 밀렸고, 2018~2019시즌에는 반 다이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흡사한 흐름이다. 2018~2019시즌 반 다이크에 이어 메시가 2위에 올랐고, 유벤투스 호날두는 3위로 떨어졌다.
◇리그 득점왕
호날두는 소속 리그의 득점왕이었다.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3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도 2010~2011시즌 41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뒤 2013~2014시즌 31골, 2014~2015시즌 48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세리에 A에서는 아직까지 리그를 지배하지 못했다.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첫 해인 2018~2019시즌에는 21골로 4위에 그쳤다. 파비오 콸리아렐라(삼프도리아·26골) 두반 자파타(아탈란타·23골) 크르지초프 피아텍(AC 밀란·22골)이 호날두 앞에 섰다. 2019~2020시즌에도 21골로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의 27골에 이은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