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듀서 겸 래퍼 단디(33·안준민)가 지난 4월 지인의 집을 방문해 술을 마시고 잠든 지인 여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에서 미수에 그쳤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피해자가 제출한 증거에서 그의 DNA가 검출돼 덜미가 잡혔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0일 그를 구속기소 했다.
이번 논란으로 단디는 연일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출연 프로그램인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을 비롯해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쇼미더머니4'까지 언급됐고, 그가 만든 히트곡 '귀요미송', '귓방망이' 등도 소환됐다. 여러 아이돌 스타들의 애교송으로 사랑받은 '귀요미송'의 멜론 댓글엔 "성범죄자의 곡이 됐다"는 반응도 달렸다.
TV조선은 단디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단디는 '미스터트롯' 예선에 참여해 부른 '둥지' 영상을 불렀는데,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영상이 모두 삭제됐다. '미스터트롯' 출연자 소개 영상에서도 키워드 '단디'로는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단디가 2018년 설립한 SD엔터테인먼트 측도 선긋기에 나섰다. SD 관계자는 "성폭행 논란의 음악프로듀서는 단디가 맞다"면서도 "단디와는 해당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관계를 정리했다. 소속 걸그룹인 세러데이 제작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론칭 준비 중인 트로트 오디션 관계자는 "트로트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이력이 많은 지원자들이 대부분이라서 솔직한 본인 고백이 없다면 출연자 검증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트로트 업계에서 하나둘 사건·사고들이계속된다면 '트로트 코인'의 가치가 점차 하락할까 우려된다. 문제들이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조심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