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2-5로 져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이날까지 18경기를 연속으로 패했다. 이와 함께 1985년 삼미가 기록한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3일 두산전에서 다시 패하게 되면 삼미를 넘어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1회부터 기선제압을 당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1회 두산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3회엔 안타 두 개와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오재일에게 밀어내기 볼넷, 김재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각각 허용해 두 점을 더 잃었다.
5회에도 추가 실점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중전 안타와 최주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위기서 오재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많지 않은 한화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채드 벨이 내려간 뒤 김진영-이현호-문동욱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지만, 9회 올라온 불펜 박상원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쐐기 솔로포를 내주면서 사실상 또 한 번의 패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한화 타선은 8회까지 점수를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21이닝 연속 무득점을 이어갔다. 두산의 임시 선발 최원준에게 5이닝 동안 안타 두 개를 때려 내는 데 그쳤고, 불펜 이현승-박치국-홍건희에게도 무득점으로 틀어 막혔다.
9회 함덕주를 상대로 대타 박정현이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점을 만회한 것이 유일한 위안. 그러나 뒤늦은 반전을 노리기에는 남은 아웃카운트가 많지 않았다. 신예 조한민의 유격수 땅볼과 함께 경기는 끝났다.
한화는 그렇게 불명예의 역사를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막막하리만치 활로를 찾을 수 없는 경기력이 18게임 째 이어지고 있다. 19연패를 막기 위해 출격하는 13일 선발 투수는 신인 한승주. 올해 한화가 2차 2라운드에서 지명한 오른손 투수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데뷔전을 치른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아니면 끝내 리그 출범 이래 최악의 기록을 남기게 될까. 상대 팀 두산은 노련한 유희관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