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토일극 '번외수사'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범인 잡는 꼴통 형사와 한 방을 노리는 열혈 PD를 앞세운 다섯 아웃사이더들의 범죄소탕 오락 액션극이다.
차태현은 극중 한 번 범인이라 생각하면 끝까지 쫓고 증거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감옥에 넣고 마는 독종 형사 진강호를 연기하고 있다. 3대째 경찰인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비리 경찰로 큰 돈을 만진 아버지와 그를 종용하는 어머니에 대한 수치감이 큰 나름의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기획의도에도 분명히 나왔듯 코믹을 가미한 액션극이다. 코믹한 요소를 넣지 않았다면 뻔한 장르극으로 그칠 수 있지만 장면마다 터져나오는 웃음이 전체적인 그림과 조화롭다. 이 중심에는 차태현이 있다. 차태현이 지금껏 대중에게 쌓아온 이미지를 이번에 한층 끌어올렸다. 그저 액션물이었다면 어딘가 낯선 모습이, 뻔한 코믹물이었다면 지루함이 있을 수 있었지만 적절한 조합은 새로움과 반가움이 함께 해 보는 이들에게도 즐거움이다. '차태현이 곧 장르'라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식어를 재확인했다.
액션 연기도 좋다. 스스로 방송을 앞두고 "그간 액션 연기를 많이 해보진 않았는데 '번외수사'를 촬영하면서 원 없이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사 장르 드라마 속 형사들의 그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예고했다. 차태현은 본인의 말을 증명하듯 군더더기 없는 액션을 보여주며 호응을 얻고 있다. 매회 구르고 싸우면서 몸을 내던지고 있다.
코믹과 액션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 방송에서 연기의 변주가 다양해졌다. 극중 차태현(진강호)은 파트너 박정우(민대진)의 피습에 분노했다. 차태현은 "대부분 범죄자들은 청소년 시절부터 범행을 시작한다. 청소년 시절이 유일하게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그 골든타임 놓친 놈에게 내 파트너가 칼에 찔렸다"고 소리쳤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촉법소년 에피소드가 잘 맞물렸고 이로인한 피해자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차태현의 활약은 곧 시청률로 연결된다. 첫방송 2.19%(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시작해 방송 7회만에 4.67%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 방송된 '왓쳐' 이후 OCN 토일극 최고 시청률이다. 아직 4회가 남아 더 오를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