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16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7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5승2무, 승점 17점을 기록한 울산은 전북 현대(6승1패, 승점 18점)에 이은 2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언제든 전북보다 앞설 수 있는 분위기를 갖췄다.
전북보다 승점 1점이 적은 2위지만 울산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전북을 압도하고 있다. 일단 K리그1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팀이 울산이다. 강원전 승리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득점에서 17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전북은 12골이다. 7경기 중 3골 이상 터뜨린 다득점 경기가 4경기나 된다. 1라운드 상주 상무전(4-0 승) 2라운드 수원 삼성전(3-2 승)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4-0 승)에 이어 강원전까지 울산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수비도 강하다. 최소실점에서는 4실점으로 전북과 함께 공동 1위다. 7경기 중 무실점 경기 역시 4경기를 기록했다. 골득실 역시 +13으로 1위다. 득점과 수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 우승을 향해 아주 빠르게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다.
울산 모든 선수들이 함께 일궈낸 성과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영입에 성공하며 역대급 스쿼드를 꾸렸다. 그 중 최전방과 최후방에 위치해 울산이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잡아주는 두 개의 축이 있다. 최전방 공격수 주니오와 골키퍼 조현우다.
역대급 스쿼드로 울산은 베스트 11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최전방과 최후방에 대한 고민은 없다. 언터처블이다. 그만큼 확실한 경쟁력과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주니오와 조현우는 울산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울산의 상승세를 책임지고 있다. 최전방 주니오로부터 시작해 최후방 조현우까지 이어지는 울산의 산맥은 너무나 견고하고 아름답다. 이 산맥 안에서 울산 9명의 선수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이 산맥을 지탱하는 두 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것이다.
주니오는 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당 득점률 역시 1.14로 1위다. 주니오는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도움과 연계에도 탁월하다. 주니오는 2도움을 더해 총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이 부분 역시 1위다. 경기 MVP도 3회를 달성해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히 주니오 전성시대가 열린 셈이다. 강원전에서도 주니오는 후반 31분 울산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후반 41분 비욘 존슨에 페널티킥을 양보하는 장면은 주니오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장면이다. 득점왕 보다 더 중요한 팀 분위기와 사기, 주니오는 이를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덕분에 존슨은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팀을 생각하는 진심과 배려도 갖춘 주니오가 있기에 울산은 당당히 우승으로 향할 수 있다.
최후방에서는 조현우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7경기에서 4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실점률이 0.57이다. 실점률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전에서 조현우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0-0 상황에서 조현우는 수차례 슈퍼세이브로 울산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반 25분 강원 조지훈의 오른발 슈팅, 후반 4분 조지훈의 오른발 프리킥 등을 막아냈다. 조현우의 선방쇼였다. 조현우의 동물적 감각이 아니었다면 막을 수 없는 코스였다. 실점을 허용했다면 울산은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조현우가 막아줬기에 울산은 후반 27분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골키퍼의 안정감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공격수들도 골키퍼를 믿고 마음껏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것이고, 중원과 수비진 역시 골키퍼의 리딩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진다. K리그 최고의 골리 조현우를 가진 팀 울산이 그래서 최강의 수비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최강의 수비력은 우승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