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기업들의 여름휴가 풍경도 바꿔놨다. 예전에는 휴가 기간이 아닐 때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회사가 먼저 장기 휴가, 상시 휴가를 권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별도의 여름 휴가 기간을 두지 않고 1년 중 직원이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낼 수 있는 '상시 휴가제'를 운영 중이다.
SK도 계열사별 휴가 관련 방침이 다소 다르긴 하나, 큰 틀에서는 자유로운 휴가를 부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직원들에게 2주 이상 '빅브레이크 휴가'도 가능하단 내용을 공지했다. SK하이닉스는 연중 언제든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등 LG 주요 계열사는 여름 휴가 기간을 7∼12월로 하고, 여름 휴가에 개인 연차를 붙여 장기 휴가를 내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는 일반직은 여름 휴가 기간을 7∼9월로, 연구소는 7∼10월로 하면서 여름 휴가에 개인 연월차를 붙여서 쓰라고 권장했다.
다만 생산공장은 8월 초 울산, 광주 등의 생산공장을 1주일간 멈추고 하계휴가를 쓰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1~5일 국내 공장을 전부 휴업했는데 이는 본래 휴일에 근무할 경우 원하는 날짜에 쉬도록 한 '대체휴가'를 사용토록 한 것이어서, 이로 인해 휴가 일수가 줄거나 하지는 않았다.
공공부문 역시 여름휴가가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휴가 기간을 6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 12주간 운영한다.
정부는 민간 기업에도 분산 운영을 요청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휴가가 집중될 경우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된다"며 "휴가 기간이 골고루 분산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