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엄지·유주·예린·소원·은하·신비)가 마녀 인기에 불을 붙이며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 영화 '마녀'의 김다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새 미니앨범 '회 : 송 오브 더 세이렌(回 : Song of the Sirens)' 타이틀곡 '애플(Apple)'로 '청량 마녀' 컨셉트 파격 변신에 성공한 여자친구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진한 메이크업과 화려한 스타일링, 당당한 안무까지 마녀의 모습을 담아낸 마녀 퍼포먼스로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가사에도 '마녀'라는 단어를 사용해 그저 유혹에 흔들리기만 하는 모습이 아닌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후렴구 여섯 멤버가 모델처럼 앞으로 걸어 나오는 캣워크 춤이 단연 압권으로 평균 신장 167.7cm 장신 걸그룹답게 황금 비율을 자랑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물론 화제로 떠올랐다.
드라마에서도 마녀 캐릭터가 돋보인다. tvN 토일극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반사회적 인격 성향의 동화작가 고문영을 연기하는 서예지는 동화는 꿈을 심어주는 환각제가 아닌 현실을 일깨워주는 각성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착하고 예쁜 사람을 공주라고 부르는 꼬마 아이에게 예쁜 "마녀가 돼"라고 말한다. 안하무인이지만 화끈한 성격의 캐릭터로서 서예지 특유의 낮고 서늘한 대사 톤, 감정이 없는 듯한 건조한 표정 연기가 우아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매력을 발휘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다미는 2018년 6월 개봉한 영화 '마녀'에서 1500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타이틀롤로 캐스팅됐다. 순박한 시골 소녀부터 각성 후 광기 어린 모습까지 기존에 없던 입체적인 여성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신예답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그해 신인상을 휩쓸었다. 영화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가 일어나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김다미는 그간 남성 위주의 히어로 캐릭터에서 벗어나 엄청난 능력을 지닌 여성을 잘 그려내 흥행과 연기력을 동시 인정 받았다.
이렇듯 영화와 드라마, 가요계까지 '마녀'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고 당당하다. 흔히 마녀라고 하면 빌런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예쁘고 당당한 매력을 가진 인물로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