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를 부인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 김도환 선수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도환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 현안 질의와 같은 날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에서 일관되게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22일 열린 국회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도환은 "(6일에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김규봉)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싫었고, 내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죄송하다. 지금 이 말은 진심이다. 다른 말은 유족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도환은 16일 만에 다시 선 국회에서 최 선수에 대한 폭력 혐의도 인정했다. 그는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 육상 훈련 중에 최숙현 선수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의 폭언·폭행의 목격자이자, 자신도 피해자라고 했다. 그는 "(김규봉 감독,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윤정 주장)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폭언을 한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김 감독이 금전을 편취당한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나는 중학생 때부터 김규봉 감독에게 폭행당했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 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기도 했다"며 "안주현 처방사에게 나도 매달 80만∼100만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