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이 땅에 (최)숙현이처럼 억울하게 당하는 운동선수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최숙현법'을 꼭 입법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씨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딸이 살아 생전에 경주시청, 국가인권위원회를 검찰에 다 가봐도 숙현이의 말은 잘 듣지 않았던 것 같다. 숙현이가 힘들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 씨는 관계 기관의 늦은 조치에 딸이 힘들어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증거인멸이나 말맞추기, 거짓 진술 정황 등이 우리에게 다 들어왔다. 처음엔 숙현이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한 사람들도 감독의 위력에 의해…"라면서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을 넣은 뒤 2차 피해가 너무 심각하니 빨리 조치해달라고 간곡히 말했는데도, '참고인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등 숙현이를 아프게 했다. 숙현이가 25일 낮에 연락이 와서 '그쪽에선 부인을 하는데, 아빠 우리 다른 증거가 어딨어'라고 했다. 결국 그날 저녁에 엄마에게 그런 문자를 남기고…"라고 했다.
이어 최 씨는 "결국 (숙현이가) 자신의 몸을 던져 진실을 밝혀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국회 차원에서 꼭 숙현이의 억울한 죽음을 끝까지 밝혀 달라. 열악한 환경에서도 일선에서 노력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정부나 대한체육회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최 씨가 발언하는 동안 최숙현 어머니는 뒤에서 눈물을 흘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