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015B(공일오비)의 원년 멤버로 활약했던 베이시스트 조형곤이 52세로 사망했다. 015B 측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경황이 없지만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고인의 부고를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멤버인 장호일도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동료였던 조형곤 군이 오늘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다녀왔다”며 “아름다웠던 시절을 함께했던 동료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직도 경황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형곤아 아주 오래전 네 방에 모여 피아노를 치며 같이 연습했던 기억이 아주 선하구나”라며 추억했다.
고인은 연세대 토목공학과 재학 시절인 1988년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신해철 등과 함께 그룹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았다. 이후 무한궤도로 함께 했던 장호일ㆍ정석원 등과 015B를 결성해 1990년 발매된 1집 ‘공일오비’부터 1993년 4집 ‘더 포스 무브먼트(The Fourth Movement)’까지 참여했다. 보컬을 앞세운 다른 그룹과 달리 앨범마다 객원 보컬을 영입하는 등 프로듀서 중심으로 활동해온 이들은 ‘아주 오래된 연인들’(1992) ‘신인류의 사랑’(1993)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조형곤은 이후 팀을 떠나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음향공학을 전공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천안대 등에서 강사 생활을 했고 최근까지 백석대 교회실용음악과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친형 조형민과 함께 삶, 사람, 사랑이라는 팀을 결성해 ‘라이프, 휴먼, 러브(Life, Human, Loveㆍ1993)’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7일이다. 장지는 경기 성남 분당메모리얼 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