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에 새로 합류한 두 외국인 선수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100%'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3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서 탈출한 전북은 9승2무2패(승점29)로 1위 울산 현대(승점32)를 다시 3점 차로 쫓았다.
전북으로선 완승으로 무승에서 벗어난 것도 기쁜 일이지만 새로 영입한 두 외국인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날 구스타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규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바로우도 후반 23분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특히 구스타보는 이날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리며 K리그 데뷔골로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구스타보는 "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라이벌전이라고 들었고 힘든 경기 될 것이라 생각했다.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 다해줬기 때문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바로우 역시 "팀의 승리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나와 구스타보 모두 체력적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팀 동료들과 훈련 잘해서 이겼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구스타보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K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전북이라는 큰 팀에 오게 돼 매우 기뻤고 유니폼 입고 경기 치르면서 골까지 넣게 돼 더욱 기쁘다"며 "자가격리하면서도 K리그 경기를 봤고, 전북 경기 외에 다른 팀 경기도 챙겨봤다. 피지컬이 필요한 리그라고 생각했다"고 경기에 뛰어본 첫 인상을 전했다. 바로우는 "팬들에게 환영 메시지도 많이 받았고, 무척 환영받는다는 기분을 느꼈다"며 "동료들도 친절하게 잘해줘서 더욱 감사하고,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활기찬 성격으로 알려진 구스타보는 득점 이후 김민혁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구스타보는 "김민혁과 항상 세리머니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는데, 경기 나가서 골 넣으면 꼭 세리머니 같이 하자고 했다. 다음 경기에도 골 넣게 되면 무슨 세리머니를 할 지 김민혁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점프력과 헤딩이 좋은 건 내 장점이다. 장점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을 더 해서 오늘 보여준 모습만큼 다른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바로우도 "아직 체력적으로 준비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팀에서 많이 믿어줘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100%가 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구스타보가 골을 넣은 게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구스타보가 많은 골을 넣어 우승할 수 있게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건넸다. 또 바로우는 "기성용은 스완지에서 같이 4년 정도 함께 뛴 좋은 동료로, K리그에 오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고 그 때마다 기회가 되면 가겠다고 했었다. 이번에도 서울 입단 전 연락해서 같이 만나 밥 먹자는 얘기도 나눴다"고 '옛 동료'에 대한 얘기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