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상품을 실시간 소개·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티몬이 국내 최초 쇼핑 예능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가운데 포털 업계 '공룡' 네이버도 30일부터 중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인다.
티몬은 28일 저녁 8시 30분 자체 앱에 마련된 티비온 플랫폼에서 '쑈트리트 파이터'라는 국내 최초 쇼핑 예능을 선보였다. 과거 MBC가 방송해 인기를 끌었던 '마이리틀텔레비젼(마리텔)' 형식의 이 쇼핑 예능은 게스트들이 제품 판매를 통해 경쟁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기획, 연출했던 성희성 PD와 ‘핵인싸동맹’를 연출한 소수정 PD가 참여했다. 메인 MC는 방송인 황광희와 이지혜가 맡았고, 게스트는 개그맨 박영진∙방송인 알베트로와 럭키∙래퍼 퀸 와사비가 나섰다. 게스트들이 약 2시간 동안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는 동안 소비자는 방송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질문하며 소통할 기회를 얻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티몬 관계자는 "중계 방까지 총 4개 채널이 운영됐는데 4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청자와 판매치 모두 예상보다 잘 나온 편"이라고 자평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쑈트리트 파이터는 편집본 형태로 약 2주 뒤 유튜브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티몬은 쑈트리트 파이터를 일회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하반기에도 7~8회가량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측은 "기존 티몬과 티비온(티몬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방문하는 고객 외에도 생방송을 보기 위해 접속한 신규 고객들도 상당수 있었다. 채널 홍보는 물론 실질적인 제품 구매 연결에도 도움이 돼 다음에도 편성을 이어 나갈 것이다. 셀러브리티 게스트 초대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이 라이브 커머스 업계 새바람을 일으키자 포털사이트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30일부터 중소상공인도 참여하는 '쇼핑 라이브' 문을 연다. 제품을 판매하던 중소 상공인들이 생방송과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을 직접 소개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다. 스튜디오나 대형 장비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쉽게 생방송 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주방조리실이나 과수원 등 판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식의 방송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판매는 갈수록 증가세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이용한 판매자 수와 라이브 방송 수는 해당 기능이 3월과 비교해 각각 660%, 790% 증가했다. 또 지난달 화장품 브랜드 '달바'의 라이브는 약 5만명이 동시에 접속했고, 어린이 영어 전집 라이브는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도 지난 5월 '카카오쇼핑 라이브'를 선보이며 이 분야를 키우는데 열심이다.
카카오쇼핑 라이브는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시청하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카톡판 홈쇼핑'이다. 지난해부터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에 공을 들인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TV '톡딜 라이브' 계정을 통해 처음으로 실시간 판매 영상을 방송했다. 지난 5월 21일 진행된 카카오쇼핑 라이브에서는 휠라의 운동화와 슬리퍼 세트를 판매했는데, 당시 40만명이 시청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3% 오른 135조원이다. 3년간(2017~2019년) 온라인 거래액 평균 2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을 통한 돈거래도 활발해졌다. 올 1분기 기준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5조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도 1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업계는 새로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유통 업계의 승자도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가장 무서운 상대는 네이버 쇼핑"이라면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기존 백화점은 물론 이커머스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티몬 등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안정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예능은 물론 각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