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오후 5시 서울 경마공원에서 3세 국산 최강마를 가리는 최고의 경주 ‘코리안더비’가 열린다.
1998년 탄생한 코리안더비는 국산 3세 우수마 발굴체계인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 명실상부 최고의 위상과 상금을 자랑하는 경주다. 1997년까지 상반기 최고의 경주로 시행됐던 ‘무궁화배’의 경주 조건을 바꿔 국내산 3세 암·수말이 출주하는 1400m 국내산마 최고경주로 전환해 시행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995년에 제주 육성목장 개장을 계기로 국내산마 생산 및 육성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하며 국내산마 생산에 대한 경마팬들의 관심도 높아지자 우수마 생산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3세마 더비경주 창설을 고려하게 됐다.
당초 경주를 기획하며 명칭으로 ‘서울더비’, ‘무궁화더비’ 등이 거론됐으나 우리나라를 직접적으로 상징할 수 있고 경마 대중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코리안더비로 결정됐다. 코리안더비는 초기 단거리 경주로 운영되다가 2001년부터는 1800m로 경주거리를 늘렸다. 2008년부터는 서울·부산경남 오픈 경주로 확대 시행됐다. 더비(Derby)라는 용어는 태초 경마에서 유래된 용어다. 1779년 영국 경마 지도자 더비 백작과 찰스 버버리 경은 최고의 3세마를 가리는 경주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동전 던지기를 통해 이긴 더비 백작의 이름을 따 더비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코리안더비를 거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말은 지금까지 2007년 제이에스홀드, 2016년 파워블레이드 2두에 불과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타이틀 난이도를 자랑한다.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하면 1억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지난 5일 KRA컵 마일에서 역전 우승을 달성한 터치스타맨이 과연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2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롤러블레이드(수, 3세, 한국, 레이팅 70, 김형란 마주, 강환민 조교사, 승률 83.3%, 복승률 100%)는 지난해 브리더스컵에서 여유 있는 걸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세마 원톱의 자리를 굳혔다. 고질적인 구절염으로 올해 한 번도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주행심사에서 여전히 좋은 기록을 보여주며 3세마 원톱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근 3회 수득상금 5억7000만원으로 출전마들 중 가장 높다.
세이브더월드(수, 3세, 한국, 레이팅 75, 신우철 마주, 김영민 조교사, 승률 71.4%, 복승률 71.4%)는 부경의 챔프다. 최근 KRA컵 마일에서는 늦은 출발로 경주 초반 제일 뒤에서 달렸지만, 직선주로에서 무섭게 추격하며 4위를 기록했다.
터치스타맨(수, 3세, 한국, 레이팅 70, 우만식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57.1%, 복승률 71.4%)은 올해 KRA컵 마일에서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트리플크라운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다. 1600m 기록은 1분 39초 3. 외할아버지인 메니피와 엄마인 우승터치의 뒤를 이어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