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1.5배 이상 높은 백신 가격을 책정했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CEO는 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에서 백신 가격을 “시장가치보다 훨씬 싸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1회 투여분은 32∼37달러(약 3만8000∼4만4000원)의 가격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1회 투여분 19.50달러)보다 비싼 것이다.
방셀 CEO는 "우리는 지불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백신을 접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 정부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바이러스는 그냥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항체가 충분히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모더나 백신의 실제 가격은 64∼74달러(약 7만6000∼8만8000원)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모더나는 또 여러 국가와 백신 공급계약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달 31일 현재 벌써 4억 달러(약 4752억원)의 보증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2분기 실적을 보면 모더나 매출은 6640만달러(약 789억원)로 지난해 2분기보다 5배 급증했다. 2분기 손실은 1억1670만 달러(약 1386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