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은 경정 개최 기간 중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주가 열리는 시기다. 매년 상반기를 결산하는 이사장배는 다승을 노리는 선수와 새롭게 우승을 꿈꾸는 신진세력의 등장으로 항상 기대를 모았다.
2003년 이사장배 초대 대회 타이틀 획득을 위한 선수들의 승부 의지는 대단했다. 많은 전문가가 결승전은 원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끌어가는 이응석, 이태희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했지만 다소 늦은 스타트(0.38초) 속에 1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간 곽현성(1기)이 노련한 인빠지기 전개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 곽현성은 2006년과 2007년 다시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경정 원년인 2002년 11승을 시작으로 2004년 39승, 2007년 47승을 기록하며 다승왕 타이틀 두 번 거머쥐며 강자로 인정받았다.
이사장배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2019시즌까지 총 49명이다. 그중 6회로 최다 출전을 기록한 선수는 정민수, 사재준, 어선규 3명이다. 정민수는 2009년 24회 2일 차(8월 13일) 4코스에 출전해 찌르기 전개 후 안정된 경주 운영으로 준우승을 거뒀다. 첫 우승은 2015년 22회 2일 차(7월 23일)에서 나왔다. 3코스에 출전해 집중력 있는 스타트(0.03초) 이후 1주 2턴에서 어선규의 도전을 이겨내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사재준은 개인 통산 대상경주 입상이 총 7회다. 스포츠조선배 2위(2009년) 스포츠월드배 3위, 그랑프리 3위(2011년) 입상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4회 모두 이사장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06년과 2014년 두 번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2014년에는 이 대회 최고 배당(쌍승 150.6배 복승 63.2배 삼복승 68.3배)이 나왔다.
4기를 대표하는 어선규는 최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2014년 39승, 2015년 43승으로 연속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할 정도로 기량이 입증됐다. 이사장배는 2010년 3위, 2015년 2위, 2018년 3위 입상한 바 있다.
현 경정 최강자로 손꼽히는 심상철(7기)은 총 5회 출전 중 3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사장배 첫 출전은 2012년(19회 2일 차 6월 21일)으로 1코스에 출전해 주도적인 스타트(0.07초) 속에 인빠지기 선두로 나섰지만 3주 1턴에서 모터 정지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2016년 다시 한번 1코스에 출전해 강력한 스타트(0.11초)를 앞세워 인빠지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7년, 2019년에도 잇따라 우승했다.
이사장배는 여자 선수들에게 준우승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총 5명(박설희 손지영 안지민 이주영 박정아)의 여성 선수가 이사장배에 출전했다. 2013년 손지영, 2017년 박정아, 2019년 이주영의 3위 입상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 여자 선수가 우승을 기록한 대상경주는 2017년 스포츠월드배 박정아(3기)와 2012년 쿠리하라배 김계영(6기) 두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