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여러 악재에 시달렸던 송중기가 다시 활동에 시동을 건다. 영화 개봉부터 드라마 촬영까지 다양하게 활동하며 그간 있었던 악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6월 이혼 조정을 신청한 후 7월 법적으로 이혼했다. 이후 이상하리만치 악재가 겹쳤다. 각종 루머와 중국발 추측성 보도에 시달렸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송중기의 열애 상대라며 일반인 여성 A씨의 사진과 신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참다못해 "속칭 지라시, 악성 루머의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 등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난 6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사생활 이외에 배우 송중기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이혼 이슈가 뜨거웠던 시기 방송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데다, 10월 크랭크인하려던 '아스달 연대기 2' 제작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해외 촬영에 어려움을 겪어 '아스달 연대기 2' 제작이 미뤄진 것처럼 영화 '보고타' 촬영 또한 중단됐다. 코로나19팬데믹이 오기 전 콜롬비아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지난 3월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여름 성수기 개봉을 노리던 영화 '승리호'도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되자 개봉을 연기하며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송중기는 이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맞닥뜨렸다. 그리고 오는 9월 23일 개봉을 확정한 '승리호'를 시작으로 불운을 떨쳐낼 활동에 나선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약 24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든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다. 충무로에선 아직 낯선 실험적인 SF 장르에 도전장을 냈다. 송중기는 극 중승리호의 조종사 태호를 연기하며 김태리·진선규·유해진과 호흡을 맞춘다.
송중기는 "(시나리오를 보고) '멋 부리지 않고, 날 것의 느낌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태호 캐릭터가 가진 밝은 모습과 그 이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는 스스로 캐릭터의 빈틈을 메꾸고 창조하는 배우다. 그와 함께 일하는 건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스크린뿐 아니라 브라운관도 동시 공략한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빈센조' 촬영을 최근 시작했다. '빈센조'는 조직 내 갈등으로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마피아 콘실리에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얽히며 악당의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송중기는 독특한 역할을 맡았다. 마피아의 냉혹한 전략가이자 변호사, 콘실리에리빈센조까사노 역이다. '빈센조' 측은 "송중기는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 빈틈없는 연기로 전무후무한 매력의 빈센조까사노를 완성할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