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삼성그룹이 제치고 10대 그룹 중 순이익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금융사 제외, IFRS 별도 기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는 올해 상반기 총 6조1952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늘어난 것으로, 순이익으로는 삼성을 제쳐 10개 그룹 중 1위다. LG그룹도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반면 롯데그룹은 10개 그룹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SK는 SK하이닉스가 작년보다 43% 증가한 1조9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고, SK이노베이션과 SK도 각각 1조4000억원과 1조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SK텔레콤과 SK가스, SKC 등 상장사 대부분이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의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SK 측은 "연결기준이 아닌 개별 기업의 손익을 기준으로 집계해 비상장 계열사의 재무상황 등이 반영되지 않는 등 정확하지 않은 분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 7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던 삼성은 작년보다 30% 이상 떨어지며 SK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가 18% 줄어든 5조828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삼성중공업은 4106억원 순손실에서 8949원 순손실로 그 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943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호텔신라는 106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LG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LG는 1년 전보다 90% 증가한 3조565억원의 순이익으로, 현대차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가 작년보다 더 많은 79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LG전자가 작년 두 배(9072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지주사 LG도 1조3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39.4%)와 현대모비스(-68.9%), 기아차(-68.9%) 등 주요 계열사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전체 순이익도 43.9% 감소했다.
10대 그룹 대부분이 순이익을 낸 가운데 롯데그룹이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해 2분기에는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 2분기에는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의 순이익이 지난해 4831억원에서 603억원으로 급감했고, 롯데쇼핑이 지난해 366억원의 순이익에서 5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