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올해 처음 추석 선물세트로 나온 손 소독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추석 연휴를 한 달 앞두고 코로나 2차 대유행에 직면하면서 유통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추석 대목을 위해 ‘언택트(비대면)’ 판매 서비스 강화하고, 코로나19 맞춤 기획 상품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7일부터 자사 온라인 플랫폼 ‘더현대닷컴’ ‘현대H몰’ ‘현대식품관 투홈’ 등을 통해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 때보다 30%가량 늘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 방문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구매와 배송 모두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13일까지 예약판매를 하는 신세계백화점도 온라인을 통한 사전 예약 판매 서비스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70%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부터 중단했던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이번 추석에 재개했다. 긴 장마로 실적이 줄었고, 대목인 추석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만큼 좋지 못할 거란 판단이다. 사전 예약 선물세트 물량을 30%가량 늘렸으며, 사전 예약 할인율도 높여 150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언택트 소비 활성화로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육 등 온라인 전용 상품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체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갤러리아’에서 바이어가 추석 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 다음 달 13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동안 직접 상품을 확인하지 못하는 온라인 구매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추석 대목을 맞아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며 "오프라인 대면 판매보다 온라인 주문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 전용 상품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추석 선물 구성에도 변화가 왔다.
AK플라자는 올 추석을 앞두고 애경산업과 협업한 'AK덕분애(愛)' 위생용품 선물세트를 2000개 한정으로 내놨다. '랩신' 손소독제, 손 소독 티슈, 핸드워시, 마스크 등이 포함됐다.
할인점 이마트도 올해 처음으로 손소독제, 마스크, 손세정제 등으로 구성된 위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건강 기능 식품 비율을 작년 추석보다 10%가량 늘렸고, 개인 위생용품 선물 세트도 처음으로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와인, 가정간편식(HMR) 등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 비중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