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커리어하이는 아직 오지 않았다. 최초의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새로운 신기록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시각으로 31일 오전 9시 열린 '201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에서 4관왕의 영예와 함께 싱글 '다이너마이트' 첫 무대를 선사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 19 감염증 여파로, 사전 녹화를 위주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방탄소년단은 국내에서 촬영한 무대 영상과 수상 소감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상식에 출연했다.
지난 2월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ON'으로 '베스트 팝(BEST POP)', '베스트 K팝(BEST K-POP)', '베스트 안무(BEST CHOREOGRAPHY)', '베스트 그룹(BEST GROUP)' 등 총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수상까지 싹쓸이했다. '베스트 그룹'과 '베스트 K팝'은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으로 방탄소년단의 굳건한 현지 인기를 보여줬다. 멤버들은 "2년 연속 영광을 안겨 주신 아미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미 여러분들과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환한 미소로 소감을 밝혔다.
일부 외신은 시상식 주요 부문 중 하나인 '베스트 팝'에서 방탄소년단이 트로피를 거머쥔 것에 주목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에도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당시 유튜브 24시간 최단 기록인 7460만 뷰를 기록했음에도 그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시상식 측은 '베스트 K팝' 부문을 추가해 방탄소년단에 상을 챙겨주긴 했지만 음악 비평가들과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앞서 MTV 측이 여러 국가의 아티스트들을 차별해온 사례들이 있었기에 외국인 혐오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방탄소년단의 4관왕은 미묘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도전하고 편견을 깨부수며 독보적 길을 개척해온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다이너마이트'로 이어진다.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방탄소년단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무력감과 허탈감을 이겨낼 돌파구를 찾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어 가사에 도전했다. 특히 실물 앨범 없이 디지털 싱글 형태로만 전 세계 차트를 휩쓰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글로벌 톱 50 차트 1위로 진입했고 주간 글로벌 톱 50 차트에서도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104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톱 송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3위로 자체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방탄소년단의 대중적 파급력 면에선 싱글 차트를 봐야 한다"고 주장해온 음해세력도 반박할 수 없는 메가 히트곡 탄생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일찌감치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핫100 1위 진입을 예측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첫 주 만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7인조 슈퍼스타 BTS가 '다이너마이트'로 다시 역사를 쓸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스트리밍 횟수와 라디오 방송 등을 이유로 "다음 주 발표될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로 데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핫100 차트에 반영되는 빌보드 팝송 라디오 차트(8월 29일 자)에서 사흘간의 방송 횟수만으로 30위에 진입, 미국 전역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1위에 오른다면 한국 가수로는 처음 있는 대기록이다. 특히 메인 앨범 차트와 메인 팝송 차트 모두 정상에 등극한 가수로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방탄소년단의 핫100 종전 기록은 'ON'이 기록한 4위이며, 한국 가수로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를 함께 겪고 있는 전 세계인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녹인 노래로 얻은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MTV VMA'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 '다이너마이트' 무대에선 방탄소년단의 유쾌하고 에너제틱한 매력이 빛났다. 레트로 컨셉트의 슈트를 입고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 멤버들은 역동적인 군무로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뉴욕부터 여의도까지 CG로 입혀진 배경은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멤버 RM은 MTV 뉴스에 "대부분의 파트에서 내가 저음으로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고, 제이홉은 "고음으로 이뤄져서 노래하기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