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주도하는 태양광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이 신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력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가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는 전력부문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사업이 핵심축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 에너지가 다른 축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미국 수소 트럭업체인 니콜라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냈다.
한화큐셀은 니콜라가 구축하게 될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대량으로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가 구축하는 미국 전역의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처럼 김 부사장은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의 규모화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기후의 변화로 인해 태양광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시스템 붕괴 원인으로 ‘태양광 발전’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10년간 태양광 발전을 대폭 늘리고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는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쳐 전력 공급이 위태로워졌다”고 보도했다. 섭씨 25도 이상 온도에서 태양광 모듈 이상으로 전력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지적하며 여름철 급증하는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도 최근 “천혜의 태양광 발전 환경을 갖춘 캘리포니아조차 기후 변화로 인해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광이 신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력 효율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7년 인수한 미국 콜로라도의 태양광 발전소(30MW)의 효율이 예상치보다 훨씬 밑돌자 결국 4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전은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콜로라도 전력과 25년 장기 판매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태양광 발전량이 계획 대비 80% 수준에 머물렀다. 연평균 7.25%의 수익률을 예상했지만 2018년 0.7%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11억4200만원의 적자까지 냈다.
태양광 전력이 풍력처럼 기후에 따라 불안정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윤영석 의원은 “올해 7월 전력거래소의 태양광 설비 평균 이용률이 11.75%에 그쳤다. 지난달 같은 달 17.2%에 대비 태양광 이용률이 6%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은 효율이 높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목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모듈과는 10% 정도 효율 차이가 난다. 한화큐셀은 프리미엄 모듈로 선호도가 높고 프리미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모듈 효율이 세계 최고인 20% 수준이라고도 했다. 셀 후면에 특수 나노 코팅 처리된 발전 반사판 설치로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 우드맥캔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19년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25.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도 13.3%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중국의 저가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장려하고 있고, 세계 최대 신재생 에너지 생산국이기도 하다. 미국 시장은 관세로 인해 중국산 모듈의 수입이 제한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우드맥캔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향후 5년간 취소나 연기되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150GW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