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이 남자 주인공 황지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KBS 2TV 월화극 '그놈이 그놈이다'가 지난 1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몇 번의 생이 거듭된 가운데에서도 한 여자만을 바라보았던 황지우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비혼을 추구하는 황정음(현주)의 뜻에 따라 결혼식 대신 비혼식을 진행,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평생을 약속했다. 최종회는 사랑의 완성,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며 색다른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극 초반 전생의 비밀을 간직한 신비스런 제약회사 대표를 시작으로 200년에 걸친 순정 로맨티스트의 면모, 회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헌신적인 순애보까지 애절한 멜로와 미스터리한 긴장감, 코믹 사이를 완급조절하며 넘나드는 윤현민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물오른 코믹 연기도 호평의 이유였지만,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윤현민의 무르익은 눈빛과 표현력이 압권이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역할이었던 만큼, 윤현민은 차분하게 감정을 절제하며 캐릭터의 서사를 하나씩 꺼내 펼쳤다. 장면마다 짙은 여운을 남기는 윤현민의 굵직한 존재감은 전생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시키며 아련함을 더했다.
조선시대, 개화기 등 시대별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비주얼과 부드러운 목소리,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윤현민의 로맨틱한 눈빛은 설렘 지수를 높이는 촉매제였다.
'그놈이 그놈이다'를 통해 30대 대표 남자 배우로 입지를 견고히 한 윤현민은 "그동안 '그놈이 그놈이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로코물이지만 다양한 장르를 연기한 느낌이다. 하나의 캐릭터로 여러 가지 연기적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진지하고 신중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또 가감 없이 표현하고 직진하는 그런 다정하고 사려 깊은 황지우를 만나 무척 행복했다. 지난봄, 여름을 함께한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들 모두 고생하셨다. 다음 작품에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애정을 담아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