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8일 볼티모어전 이후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3승(1패)째를 올렸다. 경기 전 2.92이던 평균자책점은 2.72까지 떨어트렸다.
어깨가 무거웠다. 토론토는 전날 열린 마이애미전을 2-3으로 패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지구 2위 뉴욕 양키스와 게임 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투수 로비 레이와 로스 스트리플링, 내야수 조나단 비야를 대거 영입해 포스트시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2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꺾였다.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건 '코리안 몬스터'였다.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토론토는 1회 초 2사 후 좌전 안타를 때려낸 비야가 2루에서 아웃됐다. 평범한 안타성 코스였지만 무리하게 2루까지 뛰다 주루사로 이닝이 종료됐다. 0-0으로 맞선 2회 초 2사 1루에선 1루 주자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포수 송구에 아웃됐다. 포구가 약간 뒤로 흐른 틈을 타 2루까지 뛰려다 귀루했지만, 포수 호르헤 알파로의 1루 송구가 더 빨랐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은 2회 실점 위기에 몰렸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코리 디커슨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평범한 2루수 병살타로 연결되는 듯했다. 그러나 2루수 비야의 2루 송구가 빗나가 무사 1, 2루. 류현진은 불안한 수비를 스스로 극복했다. 루이스 브린슨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1사 2, 3루에서 호르헤 알파로와 재즈 치즘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0-0으로 맞선 4회 초 토론토는 또 한 번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로 찬물을 끼얹었다. 2사 후 비야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로디 텔레스 타석에서 3루 주자 에르난데스가 포수 알파로 송구에 아웃됐다. 리드 폭을 길게 가져간 게 화근이었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3회를 삼자범퇴, 4회도 볼넷 1개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꽉 막혀있던 토론토 타선은 5회 초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투런 홈런을 때려내 2-0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의 첫 실점은 5회 말이었다. 알파로를 삼진, 치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존 버티와 스탈링 마르테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 게릿 쿠퍼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3연속 피안타였다. 2사 1, 2루에선 헤수스 아길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은 저지했다.
6회 말에도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선두타자 앤더슨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단숨에 득점권 위기. 그러나 디커슨과 브린슨, 알파로를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워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뒤이어 등판한 A.J 콜(1이닝 무실점)과 라파엘 도리스(1이닝 무실점), 앤서니 배스(1이닝 무실점)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1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