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과 코치가 해임됐다.
8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여자 핸드볼팀 감독 A씨와 코치 B씨 등 2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6월 선수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회식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 외부에 알려져 단체 명예가 실추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시체육회는 이달 안에 새 적임자 선발을 위한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두 사람의 지도자 자격 정지 등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계약 내용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감독·코치는 해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다만 성추행 의혹을 완강히 부인해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는 조사 결과가 나온 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시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최근 선수 전원을 상대로 피해 조사를 마무리했다.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범죄 사실을 특정한 뒤 조만간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시와 시체육회는 올해 상반기 여자 핸드볼팀의 네 차례 회식 자리에서 술자리 참석 강요, 성추행 등이 있었다는 내부 증언에 따라 지난 7월 말 여성인권 전문가·변호사·교수 등으로 민간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 규명에 나섰다.
민간조사위는 지난달 중순 "감독·코치·대구핸드볼협회 임원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이 상당 부분 인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