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가 할인 공세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여파로 급감하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커피전문점들의 매출은 거리두기 격상 이전 대비 20~30%가량 감소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방문하기보다 업무상 미팅을 하거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카피스족(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 방문 비중이 높다 보니 이번 조치로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급감하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업계는 앞다퉈 할인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일반적인 이벤트보다 할인 규모와 대상을 대폭 늘려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의도다.
할리스커피는 아메리카노를 기존 4100원에서 3000원으로 약 27% 할인 판매하고 있다. 카페라떼도 4600원에서 1000원 이상 할인된 3500원에 판매 중이다.
커피빈은 오는 13일까지 고객들에게 무료 사이즈 업 혜택을 제공한다. 또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제조 음료 2잔 이상 구매 시 마카롱 1개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비대면 고객들을 포섭하고 있다.
폴바셋은 9월 한 달 동안 1만원 이상 비대면 주문 고객에게 적립 혜택을 추가키로 했다. 공차코리아도 최근 공차 멤버십 오더로 제조 음료를 주문할 경우 500원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던킨은 5000원 이상의 제품을 픽업 주문하는 고객에게 즉시 2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달콤은 페이코 오더 주문 시 모든 메뉴 2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이번 프로모션은 지난 8일부터 전국의 달콤 매장(일부 특수 매장 제외)에서 시작됐다.
할인 구매 방법은 페이코 앱 내 '페이코 오더'를 통해 가까운 달콤 매장과 메뉴를 선택하고, 페이코로 결제하면 즉시 할인된다. 계정당 1일 1회씩, 월 최대 3회까지 적용 가능하며, 매월 1일을 기준으로 할인 횟수는 초기화된다. 달콤 관계자는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맞아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상생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매장 고객을 대체할 배달 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파리바게뜨는 13일까지 배달 앱 해피오더에서 1만2000원 이상 주문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해피포인트를 5% 적립해 준다. 고객 배달비 부담을 최소화해 매장 방문 대신 집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하려는 의도다.
파스쿠찌도 해피오더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배달 주문하는 고객에게 배달비 2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디야커피는 이날 하루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4000원을 할인해줬다. 앞서 지난 1일, 3일에 이은 세 번째 행사다.
통상 배달비용이 3000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배달비 부담 없이 가볍게 배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해 기존에 카페 배달에 거부감이 있던 신규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 밖에 스타벅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매장 이용이 어려워지자 고객 편의를 위해 e쿠폰 사용 기간을 두 달 연장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0일 사이 만료 예정인 e쿠폰 유효기간을 60일씩 연장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쿠폰 기한을 연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이 이벤트성으로 통신사 할인 혜택 등을 적용한 적은 있었어도 이처럼 대대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매장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매출을 포기할 순 없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