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은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앞두고 고정 라인업 변화 계획을 전했다. 그동안 KT는 좌타자이자 타석당 투구수 리그 1위인 조용호를 1번 타자로 내세웠다. 그러나 앞으로는 배정대에게 공격 선봉장 기회를 준다. 이 감독은 "가급적 1번 타자로 고정할 생각이다"고 했다.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계획이다. 고질적인 고관절 통증이 있는 조용호의 컨디션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발이 빠르고 콘택트 능력까지 향상된 배정대는 장기적으로 1번 타자로 키워야 할 선수다. 시즌 중, 순위 경쟁이 절정에 이른 시점이지만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1번 타자로 나설 때 공도 많이 보고, 기습 번트로 상대 투수를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며 적응을 낙관했다.
KT는 이 경기에서 조용호를 6번에 배치한다. 유한준은 벤치 대기다. 경기 후반 대타로 내세울 타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 베테랑 유한준의 체력 관리를 유도하면서 클러치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포석이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문상철이 유한준의 자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