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끊는 것이 상책일 법한 행보다.
박유천이 오는 11월 태국 콘서트를 강행한다.
16일 박유천 공식 SNS에는 '안녕하세요, 곧 시작될 박유천의 태국 활동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리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 그의 마이웨이 행보를 확인케 했다.
수 차례 반복된 거짓말은 이제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겁다.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지만 너무나도 했고, "은퇴 하겠다"고 했지만 앨범 발매에 콘서트 일정까지 알렸다. 국내 무대는 아니지만 반성없는 그의 움직임 자체가 비난을 부른다.
공지와 함께 공개된 태국 활동 스케줄에 따르면 박유천은 9월 중 앨범 선주문을 받고 10월 공식 앨범과 태국 버전의 새 싱글을 발매한다. 태국에서는 11월 27일에 팬 사인회, 28일에 미니 콘서트를 개최 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콘서트는 코로나19 시국 오프라인 만남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개를 젓게 만든다. 11월 분위기를 봐야겠지만 많은 가수들이 언택트 콘서트로 대체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비교가 예의없을 정도로 박유천의 모든 행보가 차별화를 자랑(?)한다.
박유천은 지난해 마약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직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에 울먹거렸다.
하지만 국가수 검사 결과 박유천은 마약 양성 판정을 받았고 필로폰 투약 및 구매 혐의로 구속 기소, 지난해 7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잠시 은둔 생활을 이어가던 박유천은 동생 박유환의 SNS를 통해 슬슬 근황을 알리더니 태국 방콕 유료 팬미팅을 비롯해 공식 사이트 개설, 유료 팬클럽 모집 등 각종 논란섞인 이슈의 중심에 섰다.
여전히 박유천을 응원하고 옹호하는 팬들은 무슨 소식이든 그저 반가울 수 있겠지만 대중에게는 분명 외면하고 싶은 대상이다. 11월 콘서트가 예정대로 강행된다면, 얼마나 많은 팬들이 남아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는 될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