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옹성우 옹성우가 주말 저녁 심(心) 스틸러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냈다.
26일 방송된 JTBC 금토극 '경우의 수'에는 성인이 되어 재회한 옹성우(이수)와 신예은(경우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신예은 앞에 나타난 옹성우는 현실과 타협하고 회사원이 된 신예은에게 캘리그라피스트라는 꿈을 상기시켰다. 곧 떠날 거라는 말에 아쉬워하는 신예은과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경우연 자주 봐야지"라는 옹성우의 모습은 지켜보는 설렘 지수를 높였다.
현실과 꿈 사이 생각이 많아진 신예은 곁에 나타난 옹성우는 기분 전환을 위해 산책을 제안했다. 웃는 신예은에게 "좋네, 네가 기분 좋아서"라는 말을 건넸다. 신예은이 고민 끝에 또 한 번 마음을 고백하자 '친구'라는 선으로 밀어냈고 그 냉정함에 울먹이는 신예은을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헤어졌다. 옹성우는 시간이 흘러 유명 팝가수의 앨범을 작업할 정도로 사진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외로움은 친구처럼 그의 곁에 머물렀고, 외로움에 둘러싸여 향한 오름에서 신예은과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옹성우를 보고 놀란 신예은이 도망가다 넘어지자 스스럼없이 자신의 등을 내어 줬다.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 묵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함께 차를 마시며 내일도 많은 별을 볼 수 있어 좋겠다는 신예은에게 "내일은 달라. 내일은 너 없잖아"라며 조금은 쓸쓸한 듯 건넨 옹성우의 한마디. 신예은의 마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던 우연이 방을 정리하다 실수로 수면제를 버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 옹성우는 악몽을 꿨다. 문을 닫고 자면 부모님이 싸우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트라우마는 그가 사랑 앞에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짐작케 했다.
앞서 자신에게 처음으로 사진을 가르쳤던 유라 아버지와의 대화에서도 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어 상장을 수집했던 어린 시절이 밝혀진 터. 내면의 쓸쓸함을 관습으로 생각하고 견뎌온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음 날 아침 옹성우는 넘어지는 사다리로부터 자신을 구한 신예은의 무모함에 화를 냈다. 이해하기 어려운 옹성우의 행동에 신예은은 돌아섰고 카페에서 다시 만나 사과를 건넸다. 그 뒤로 제주도에서 두 사람은 즐거운 한때를 보냈고, 캘리그래피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신예은이 꿈과 현실의 벽에서 힘들어하자 나침반을 선물하며 안심하라고, 길을 잃어버려도 된다고 위로했다.
짝사랑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신예은은 자신의 저주를 끝내겠다며 수에게 갑작스레 입을 맞췄다. 입맞춤 뒤, 돌아서는 신예은과 달리 자리에 굳어버린 옹성우의 모습은 앞으로 둘 사이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옹성우는 이수의 솔직한 마음을 담백하게 전달, 드라마를 두근거림으로 채웠다. "내가 안팎으로 멋있느라 고생이 많지" 등 자기애 가득한 대사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재미를 더했다. 신예은의 꿈을 응원해 주는가 하면 프로 포토그래퍼로서의 날카로운 카리스마까지 겸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