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S포토 배우 겸 가수 차은우를 둘러싼 탈세 의혹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며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지만, 지금 필요한 태도는 단정과 낙인이 아니라 냉정한 거리두기다.
이번 사안의 출발점은 차은우 모친이 설립한 A법인이다. 국세청은 차은우 소속사 판타지오와 A법인이 연예활동 자원 용역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차은우의 소득이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 분산됐다고 판단했다. 실질적인 용역 제공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를 중간에 끼워 넣어 최고 45%에 달하는 개인 소득세율 대신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는 것이 국세청의 문제 제기다. 이에 따라 200억 원이 넘는 세금 추징 통보가 내려졌고, 이는 연예인 관련 사안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논란은 곧바로 또 다른 의혹으로 확장됐다. 차은우가 지난해 7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것을 두고 ‘국세청 조사 이후 군 입대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도피성 입대 의혹이 제기됐다. 또 과거 차은우가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해 사진을 SNS에 올린 사실이 재조명되며 ‘뒷광고’ 이야기도 나왔다. 특정 행위에 대한 근거 없는 갖가지 해석이 뒤섞이면서 여론은 그의 탈세를 확신하는 듯한 분위기로 흘렀다.
광고계의 반응도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일부 브랜드는 차은우 관련 광고 콘텐츠를 비공개하거나 SNS에서 삭제했다. 이미지가 곧 자산인 광고 시장의 특성상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지만, 이 같은 조치는 법적 판단 이전에 의혹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일각에선 ‘사실상 은퇴’라는 앞서간 전망까지 등장했다.
중요한 건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은우 측은 국세청 결정에 불복해 과세 전 적부심사를 청구했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판타지오 측 역시 “차은우의 세무조사 관련 사안은 모친이 설립한 법인이 실질 과세 대상에 해당하는지가 핵심 쟁점”이라며 “최종 확정·고지된 사안이 아니고, 법 해석과 적용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의 판단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법적 다툼의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또 판타지오 모회사의 기형적 자본 순환 구조가 A법인과 판타지오가 맺은 용역 계약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들여다보면 얼개가 꽤나 복잡하다.
탈세는 국민 정서상 반감이 큰 사안이다. 2014년 데뷔 이후 10년 넘게 별다른 구설 없이 활동해온 차은우인 만큼 대중의 실망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에서 먼저 낙인이 찍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강력한 의혹 후 반전을 맞이하더라도 이미 추락한 이미지를 원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법적 판단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결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