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대성(오리온)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이대성은 27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에서 18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91-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서울 SK를 꺾은 오리온은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고 이대성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대성은 MVP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사하지만 기쁘지 않다"고 단언했다. "기록적이나 여러 면에서 (이)승현이 형이나 (허)일영이 형이 받았으면 좋을 것 같다. 이대성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받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한 그는 "다만 우리가 원 팀으로 우승하게 된 것이 기쁘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원 팀으로 땀흘리고 에너지를 써서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년 동안 트레이드와 FA를 거치며 유니폼을 두 번이나 갈아입고 오리온에 안착한 이대성이다. 그는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솔직히 다시 이렇게 농구를 못할 줄 알았는데 이제 더 바랄 게 없다. 팀원들과 함께 우승하는 게 목표고,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 하고 싶은 농구를 하고 있다. 1번으로 들어갔을 때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고, 이 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며 개인적인 욕심 없이 팀의 우승을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