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의 맞대결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A팀)과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 팀)이 한글날을 맞아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축구 A팀과 올림픽팀의 친선경기 1차전에 두 팀 모두 한글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착용한다고 8일 밝혔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파울루 벤투 A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을 포함한 양 팀 코칭스태프도 트레이닝복에 한글 이름을 새겨넣는다.
축구협회측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글날의 의미를 축구팬 모두가 기억하자는 취지로 ‘한글 유니폼’을 기획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과거 축구대표팀은 한글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4년전인 1996년 열린 A팀과 올림픽팀의 맞대결에서도 양 팀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착용했다. 당시엔 김도훈과 황선홍이 연속골을 터뜨린 A팀이 이경수가 한 골을 만회한 올림픽팀에 2-1로 이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서는 취지에 맞게 각급 대표팀이 영문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는 원칙이 마련돼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한글날을 맞아 모처럼만에 한글 이름 유니폼을 착용하고 뛰는 A팀과 올림픽팀 선수들을 통해 올드 팬들은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축구대표팀 해외파 공격수 황의조가 몸담고 있는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 또한 한글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한글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리그 경기에 나서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인 바 있다.
4일 열린 디종과 맞대결에서 보르도 선수들은 전원이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했다. 보르도가 3-0으로 승리해 한 달 여만에 승점 3점을 거머쥐었고, 리그 9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