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와 '속도'의 정면 대결.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이 펼쳐진다. 지난 9일 열린 1차전에서는 예상을 깨고 대등한 경기력이 나왔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형은 자존심이 상했고, 동생은 자신감을 찾았다. 2차전에서 진정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2차전은 유관중으로 진행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차전 관중 수용인원은 3000명"이라고 발표했다.
2차전을 앞두고 두 팀 감독은 모두 '속도'를 강조했다. 빠른 속도로 상대 팀을 무너뜨리겠다는 확신에서 나온 말이다. 11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만난 파울루 벤투(51) A대표팀 감독은 먼저 1차전을 복기했다. 그는 "1차전 내용 전반전은 좋았지만 후반전에는 부족했다. 볼을 주고 받는 속도가 떨어졌고, 패스도 느려졌다. 그러자 선수들의 움직임도 부족했다. 후반전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속도다. 벤투 감독은 "나는 기본적으로 빠른 템포의 축구를 축구한다. 빠른 패스와 빠른 움직임으로 과감한 공격에 이르기 위함이다. 최대 목표는 볼을 소유했을 때 빠르게 상대 문전에 도달하는 것이다.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철학은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계속된다. 벤투 감독은 "지금 과정 속에 있다. 기본 틀에서 많은 변화가 아닌 소폭의 변화를 주고 있다. 과정은 있고 당장 완성될 수는 없다. 실험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 잘 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카타르로 가는 과정이다. 월드컵을 위한 테스트다"고 설명했다.
김학범(60) 올림픽대표팀 감독 역시 1차전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상대가 어떤 팀이든 우리가 해야하는 걸 해야 한다.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빠른 공·수 전환이 필요한데 1차전에서는 그 동작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머릿속도 속도로 가득찼다. 그는 "어느 팀을 만나도 빠른 공격과 수비, 속도 축구를 해내야 한다. 몸에 익혀야 한다. 속도 축구로 이어져야 우리 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1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한 과정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구상이다. 올림픽에 나가면 강팀이 많다. 우리의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어떤 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축구 팬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고싶어 한다. 경기를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패를 떠나 박진감이 넘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