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포항이다. 울산 현대가 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동해안 더비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 또 발목을 잡혔다.
울산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5라운드 포항과 경기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승점을 쌓지 못한 울산은 같은 날 전북 현대(승점54)가 승리하면서 승점 동률이 돼 다득점에서 앞선 1위 자리를 힘겹게 지켰다.
올 시즌 포항과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울산은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우승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 김도훈 울산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다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한 경기 진 것이고 우승 경쟁은 계속된다. 선수단에게 용기를 가지라는 이야기 해주고 싶고 판정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없다. 한 경기 졌지만 용기 내서 홈에서 하는 전북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승부처마다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김도훈 감독은 "오늘은 승부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가 우리가 승점을 따면 좋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가 우리 경기를 못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우리는 이 한 경기보다 우승을 목표로 가져가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에만 두 번 패하고 지금 포항에 한 경기 진 것이다. 지나간 경기 잊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니오가 아닌 비욘 존슨을 선발로 기용한 부분에 대해선 "비욘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상당히 몸이 좋았다. 주니오는 아픈 부위가 있어서 일주일 동안 쉬고 난 다음에 준비했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 후반이 좋을 것 같아 투입했다"고 설명하며 "준비는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축구라는 게 어렵게, 예상치 못한 장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득점하지 못하고 그런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4골로 버틴 것도 잘 한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날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울산과 전북의 우승 레이스는 다음 맞대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다음 경기인 전북전에 전력 누수가 크다는 점이다. 이날 퇴장 당한 불투이스와 비욘 존슨이 뛸 수 없고, 이청용은 부상 문제로 이날 경기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 있는 선수들을 통해서 최상의 전력을 만들겠다.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이청용은 훈련은 같이 하고 있는데 상황을 보고 준비를 시킬 생각이다. 전북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만큼 조금 힘들더라도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