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미국 애플TV플러스 제작 드라마 '파친코(Pachinko)'가 철통보안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이 쓴 동명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다. 2017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뽑혔으며 2019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지난해 5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매혹적인 책이다'고 소개해 미국을 포함 전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파친코'의 오디션 과정이 국내 드라마 시스템과 달라 흥미롭다. 배우들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제작사 측이 지정한 곳에 영상을 업로드한다. 영상은 연기를 보여주거나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또한 대본도 쉽사리 보여주지 않는다. 캐릭터나 내용을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원작을 사서 봐라'다. 실제 '저 배우도 영상을 올렸어?'라고 불리는 S급 배우들도 줄줄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서약서도 작성한다. 서약서는 오디션 참여 등 비밀을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국내서 드라마나 영화 오디션 참가를 두고 서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최근 캐스팅을 발표한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다루는 드라마 '유스'가 캐스팅 확정 후 각 매니지먼트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은게 전부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파친코'는 오디션 참가만으로 서약서를 쓴다는게 매우 이례적이다.
'파친코'는 글로벌 기대작.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이민자들의 고된 삶과 정체성을 그린다. 시대 배경이 1900년대 중반기로 캐스팅도 지금이 아닌 당시의 세월상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여자주인공은 쌍꺼풀이 없는 사람을 선호하고 있다. 이민호는 극중 남자주인공을 맡는다. 8부작으로 제작 예정이며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