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상남(26)이 플레이리스트 디지털 드라마 '트웬티 트웬티'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훈훈한 비주얼과 온미남·냉미남을 오가는 갭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 웹드라마계 떠오르는 샛별이 됐다.
지난 2015년 데뷔, 5년 동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달려왔다. 웹드라마계 혜성 같은 드라마 '에이틴' 제작진이 뭉친 드라마 캐스팅 소식에 너 나 할 것 없이 신예 배우들이 달려들었던 터. 박상남은 친구를 통해 오디션 소식을 접했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당하게 그 기회를 잡았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인물 정하준을 그려냈다. 그런데 이력이 특이하다. 야구선수 출신 배우다. 야구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여전히 야구를 취미활동으로 즐기고 있는 열혈 청년이었다.
-'트웬티 트웬티' 종영 소감은.
"처음 시작할 때 걱정도 많고 두려움도 많았다. 하준이란 캐릭터가 어려워 어떻게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다.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하며, 연기학원 선생님의 디렉팅 도움으로 촬영을 마쳤다. 결과물에 만족한다. 캐릭터적으로 욕을 많이 먹을지언정 배우로서는 칭찬을 많이 들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에이틴' 제작진의 차기작이란 얘기에 더욱 욕심이 났겠다.
"절친한 동생을 통해 오디션 소식을 접했다. 캐릭터를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회사에 얘길 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고 합격해 함께하게 됐다. 그런데 처음엔 정하준이라는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욕을 먹을지 몰랐다. 현진이와 거의 비슷한 축으로 인기가 많은 캐릭터가 될 줄 알았다.(웃음) 근데 초반과 후반부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 반전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하준이는 이중적인 면모가 많이 보여야 했다. 초반엔 밝고 그러다가 흑화를 하면서 변한다. 그런 걸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감정 소모가 많아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연기하면서 많은 걸 배웠겠다.
"한수지 감독님이 진짜 많이 잡아줬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니 캐릭터를 풀어나갈 때 디테일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표정이나 말투, 행동 하나하나 모두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나온 것들이다."
-김우석, 한성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우석이는 연기가 처음이라고 했는데 평소 생활할 때와 똑같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더라. 성민이는 진짜 열심히 대본과 캐릭터를 분석해 연기했다. 함께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 연습하곤 했다. 고생한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채다희라는 캐릭터를 더욱 잘 소화한 것 같다."
-극 중 짝사랑이었다. 한성민(채다희)과 김우석(이현진)에게 질투심은 안 느꼈나.
"내 앞에서 다희랑 현진이가 데이트하고 키스도 하고 그랬다. 그걸 지켜보고 있는데 괜히 안 보게 되더라. 지금도 하준이란 캐릭터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무서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찬(손보현)이가 캐릭터상으로도 밝고 그 친구 자체가 밝았다. 함께하면 텐션이 업 되고 그랬다."
-정하준과의 닮은 점, 차이점은.
"극 중 하준이의 초반부가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하다. 붙임성이 좋고 적극적인 편이다. 반대로 정이 많다 보니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는다. 하준이는 적극적이고 할 말도 다 하는데 난 상처받았다고 말 못 하는 타입이다. 정에 약하다."
-웹뿐 아니라 JTBC를 통해 TV 방영도 됐다.
"웹이랑 TV랑 디테일하게 편집 지점이 달라 찾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래도 TV에 나오니 부모님이 가장 좋아했다. 동네방네 자랑을 하더라.(웃음) 그래도 부모님 입가에 미소를 지어지는 게 연기의 낙이라고 생각한다. 빡빡한 세상 속 웃음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 키운 보람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이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20살 시절을 되돌아봤겠다.
"20살 때는 자기 자신이 뭐든 안다고 생각하지 않나. 나 또한 그랬다. 어른들은 아직 어리다고 했는데 그땐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해가 되더라. 20살 때 아는 건 아는 게 아니구나 싶다. 아마 하준이도 아직 어려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나중에 나이를 먹으면 '왜 그랬을까?' 후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