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추이.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코로나19에도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3분기에 몰리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이 66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 26.4% 증가한 것이다. 또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2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최대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 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면서 그 해 3분기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가장 높다. 영업이익률도 18.44%로 2년 만에 최대다.
3분기 호실적은 모바일(IM)과 TV·생활가전(CE), 반도체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성과를 낸 덕이다.
모바일은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늘면서 2014년 1분기(6조4300억원) 이후 6년반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모바일 부문의 매출도 30조49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TV와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3분기 소비자가전(CE)은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6년 2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영업이익이 5조5400억원으로 2분기(5조430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매출은 18조8000억원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비대면으로 인한 PC 수요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화웨이 특수'가 서버 수요 감소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 시작 전에 반도체 물량을 긴급 발주하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부문 모두 출하량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3분기 영업이익 4700억원, 매출 7조3200억원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회복의 수혜로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레드(OLED) 패널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반도체는 서버 수요 약세가 지속하고, 가전·스마트폰도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변화,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기술적으로 더욱 진화된 QLED와 가정용 마이크로 LED 같은 초고화질 TV와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하고, '더 테라스' '더 프리미어' 등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