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2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압도적 '렌털 명가'의 면모를 보였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년 연속 연간 3조원 매출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분기 이어 3분기도 '호실적'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04억원과 1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와 2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68억원으로 5.5% 늘었다.
국내 사업은 서비스 조직 CS닥터의 총파업 여파로 매출(507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지만, 해외 사업 매출이 46.7% 증가한 2713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은 공격적인 영업활동과 마케팅 등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1788억원을 달성했다.
미국에서도 매출이 130% 성장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캘리포니아 산불 영향으로 아마존에서 공기청정기가 3분기에만 200억원 이상 팔려나간 것이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영업이익 비중이 25%까지 상승하면서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코웨이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748억원, 영업이익은 4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각각 6.8%, 15.2% 증가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CS닥터 총파업,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국내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 사업의 성장세 덕분에 매출과 당기순이익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3조 매출 '파란불'
코웨이는 올 4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장 서비스 조직인 CS닥터 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한 덕에 국내 영업이 정상화됐다. 여기에 코웨이는 최근 CI 발표와 함께 혁신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신제품은 지난달 15일 선보인 ‘아이콘(icon) 정수기’다. 코웨이 관계자는 “CI를 변경한 후 처음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는 주방에 필요한 모든 혁신을 담은 제품으로 ‘정수기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코웨이가 지난 1990년 정수기를 처음 선보인 지 30년이 되는 해에 출시한 제품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에 따라 코웨이가 올 4분기 매출 8380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56.6% 증가한 수치다.
이 경우 코웨이의 올해 누적 예상 매출은 3조2000억원대다. 지난해 3조189억원으로 사상 첫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이다.
변수는 CS닥터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 코디·코닥 노조 결성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는 코로나19 영향 동남아시아 시장 불확실성이 제기됐지만, 말레이 법인이 30% 이상 고성장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4분기에는 CS닥터 정규직 전환으로 국내외 사업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만큼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