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창단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강점이 살아났다. 사령탑은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KT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0-0 동점이던 8회 초 2사 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5득점 했다. 황재균이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침묵한 팀 리더 유한준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 득점을 이끌었다. KT 타선은 이후 상대 포수 포일과 배정대, 장성우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더 추가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이 경기 1등 공신이다. 20승 투수 알칸타라와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8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주며 승리 발판을 만들어줬다. 정규시즌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5점(5.02)대 였다. 10월 등판한 5경기는 5.81. PO 1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실점 빌미를 내줬다. 그런 쿠에바스가 반전을 일으켰다.
1·2차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반격에 성공했다. KT 타선은 살아났고, 4차전 두산 선발투수는 알칸라타도 플렉센도 아니다. 시리즈 향방은 예단이 어렵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인생투를 펼쳤다. 타선이 초반 득점 기회마다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잘 버텨줬다. KT 역사에 한 획을 장식한 것 같아서 기쁘다. 포스트시즌 두 번째 승리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총평했다.
이어 이 감독은 "타선이 살아났다. 4차전 선발 매치업을 봤을 때 화력전이 될 것 같다. 2승 2패가 되면 5차전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두산 쪽은 피로도도 있을 것이다. 일단 내일부터 이기겠다"며 역스윕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