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무명가수들의 실력에 국민디바 이선희가 놀랐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MC 이승기도 뭉클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 이름을 찾을 무명가수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16일 첫 방송되는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은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무명 가수, 한 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시대를 잘 못 만난 재야의 실력자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날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중계된 제작발표회에는 윤현준CP를 비롯해 이승기, 유희열, 이선희, 김이나,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가 함께 했다. 전날 5년만에 신곡 '뻔한 남자'로 돌아온 이승기는 "유희열 형님이 내가 이 프로그램에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을 하셨다. 실제로 어린 친구들이 내가 가수인 줄 모른다. 72번 번호표달고 내가 나가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면서 "조금이나마 가수로서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MC로서 공감하는 프로그램이라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 '싱어게인'은 뻔하지 않은 오디션이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다년간 보셨을테지만 다른 이야기와 사연이 있다. 기존에 앨범을 냈던 분들이 참여하는 오디션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심사위원 입장에서도 뭉클하고 응원하게 된다. 재미있다. 고수들이 많이 나온다"고 시청를 독려했다.
이승기는 넘치는 자신감만큼 재치있고 유려한 진행을 선보인다고. 유희열은 "이승기가 대단하다. 전문 MC가 아니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다년간 진행한 것도 아닌데 정말 긴장감이 넘치는 진행을 한다. 김성주와 견주어도 될 정도"라고 MC 이승기를 칭찬했다. 이어 "옷을 정말 잘입는다"면서 감탄했다. 이에 이승기는 "어디가나 조금의 존재감"이라고 거들어 웃음을 불렀다. 김이나는 "이승기와 규현의 티키타카가 정말 프로그램을 살린다. 대단한 분들"이라고 새로운 시청포인트를 짚었다. 이승기는 "나와 규현은 강호동 밑에서 예능을 배워 열심히 해야한다는 마음이 있나보다"고 응수했다. 이선희는 "규현을 보면서 발라더가 묵직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봤다. 어디서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볼 때마다 신선하고 좋다"고 칭찬했다. 윤현준CP는 "조금은 낯설고 힘든 시기에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게 되어 기쁘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감사하다. 많은 시청자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그러면서 무명가수들이 이름이 아닌 번호표를 달고 무대에 오르는 컨셉트에 대해선 "이름을 감추면서 더 찾아보지 않을까, 더 궁금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번호로 부르면 이 분들이 더 유명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번호제를 도입했다"고 무명가수들이 본인들의 이름을 찾는 과정을 시청자들과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무대엔 역대급 실력자들이 모였다. 이선희는 "무명가수들을 찾아낸다는 컨셉트에 공감했다. 무엇보다 정말 실력이 대단한 분들이 나온다"면서 감탄했다. 유희열은 "'왜 저분들이 안 됐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살아남는다는 일이 실력만으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정말 큰 용기를 내서 왔다.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큰 용기인데, 이 분들의 실력과 가능성을 볼 수 있어 좋다. 새로운 뮤지션을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목격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더욱 어려웠다고. 규현은 "주니어 심사위원이다. 평가라기보다 시청자 대표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들으면서도 정말 놀라운 분들이 많다"면서 "나는 소소하게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호 또한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막내 심사위원으로서의 소감을 뗐다. 또 "유희열 심사위원은 우리가 속시원히 말하지 못할 때 나서서 참가자들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말씀해주시더라. 내가 참가자였다면 조언과 쓴소리를 잘 받았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면서 심사위원장인 유희열의 심사평에 감탄했다. 이에 유희열은 "규현은 웃음을 전달해서 분위기를 잘 풀어낸다. 사실 오디션이라는 것이 어렵다. 이게 프로그램이지만 나오시는 분들에겐 인생이 걸린 시간이다. 심사라는 것이 방송으로 나오기 때문에 우리들이 어떻게 비춰질까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 모인 분들은 정말 솔직하게 느낀 것들을 전달해준다. 이런 것들이 참가자들에겐 오히려 힘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선미와 이해리는 "직관과 느낌으로 소신껏 평가하는 편"이라며 진실성을 강조했다. 이승기는 "선미 심사위원이 '숨사평'을 한다. 숨이란 무엇인가 제대로 아실 것"이라고 했고, 선미는 "본가가 숨을 강조했다"고 재치를 보였다. 유희열은 "우리가 음악을 오래했다는 이유로 편견이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린 식상해도 주니어에선 신선하다고 느낄 수 있구나, 편견을 깨는 순간들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막내 송민호는 "내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은데 내 그릇이 작다. 선배님들 보면서 감탄하고 배우고 있다"면서 훈훈한 모습을 드러냈다. 윤현준CP는 "우리가 주니어, 시니어 심사위원을 나눈 이유가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참가자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진 이야기까지 공감해줄 수 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라고 느낀 것이 이 분들이 참가자의 합격과 탈락을 떠나서 참가자의 앞으로를 위해 얼마나 힘이 되는 조언을 해주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이해리 심사위원은 과거사까지 꺼내서 공감해주는 모습에 놀랐다"고 방송에 기대감을 더했다.
'싱어게인'은 JTBC 히트 프로그램 '슈가맨' 제작진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심사위원에는 유희열, 이선희, 전인권, 김이나,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가 라인업을 꾸렸다. MC는 이승기가 맡았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