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여자부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여자부 최초로 개막 8연승 중이다. 흥국생명은 승점 22로 2위 IBK기업은행(승점 15)에 크게 앞서 있다. 총 8경기에서 24세트를 따내는 동안 8세트만 뺏겼다.
흥국생명의 독주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과 자유계약선수(FA) 이다영이 합류,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1강'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있고, 최근 김연경의 '감정 표현' 논란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지난해 5위에 그친 IBK기업은행은 5승 3패, 승점 15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GS칼텍스는 개막 후 1승 3패에 그쳤지만, 이후 4경기에서 3승 1패로 차츰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2019~20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6연패(승점 4) 부진에 빠져 있다. 비시즌 '주전 세터' 이다영의 이적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린 현대건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른 양효진은 이번 시즌 부문 10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레프트 황민경은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 한국도로공사는 단 1승(6패)에 그친다.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하위권에 처졌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과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 FA 이적생 진상헌 등의 고른 활약 속에 선전 중이다. 개막 후 전승을 달리다가 지난 13일 KB손해보험전(1-3 패)에서 유일하게 졌다.
만년 하위권에서 맴돌던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 덕분에 비상하고 있다. 케이타는 9경기에서 363점을 올려 압도적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한 경기씩 더 치른 2~3위 다우디 오켈로(255점·현대캐피탈), 카일 러셀(253점·한국전력)보다 무려 100점 이상 더 뽑았다. 공격 성공률도 57.02%(2위)로 높다. 팀 공격의 58.05%를 차지하고 있다.
V리그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6승 3패, 승점 17로 선두 그룹을 쫓고 있다. FA 박철우와 러셀이 합류한 한국전력은 개막 7연패 부진에 빠졌으나, 두 차례 트레이드 이후 어둠의 터널을 탈출했다. 신영석·김광국·황동일 합류 후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반면 전통의 강호로 꼽혀온 삼성화재(6위)와 현대캐피탈(7위)은 낯선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기본 전력이 약한 데다, 외국인 선수 바토즈 크라이첵(등록명 바르텍)마저 기복이 심하다.
현대캐피탈은 팀 창단 후 최다인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오프시즌부터 최근까지 '리빌딩'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젊은 선수를 보강했다. 새로운 팀컬러를 만들고 있지만, 현재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