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KS 6차전을 4-2로 승리하며 4승 2패로 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통합우승까지 차지하면서 KBO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KBO리그 아홉 번째 구단으로 2013년 1군에 진입한 뒤 7년 만에 거둔 쾌거다.
시리즈 MVP(최우수선수·상금 1000만원)는 포수 양의지의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 총 80표 중 36표를 받아 동료 드류 루친스키(33표)에 3표 앞섰다. 나성범(NC)과 김재호(두산)는 각각 10표와 1표를 받았다.
경기 후 이동욱 NC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끝내 좋다"고 감격했다.
-우승 소감은. "정말 꿈으로만 생각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 자기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는 부분이 너무 잘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이유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 어땠나. "2020년 야구가 끝났구나 싶었다. 마지막이 승리로 끝나 너무 좋다. 아무 느낌 없었는데 코치들과 고생했던 게 생각나 울컥했다."
-당초 7차전을 예상했는데. "못 맞혔다. (웃음) 3승 2패가 되면서 6차전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7차전에 가면 변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6차전 불펜에) 송명기와 라이트를 모두 준비시켰다. 끝내기 위한 방법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리즈 중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4차전 루친스키를 불펜으로 내는 결정이다. 중요했다. 그 뒤를 생각하지 않고 썼다. 2승 2패를 못 맞추면서 시리즈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승부수를 던졌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어려웠고 승부처였지 않았나 한다."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1차전을 어떻게 들어갈지 여부였다. 투수들은 휴식해 걱정이 덜했는데 타자들이 플렉센과 알칸타라의 공을 어떻게 칠지 걱정이 됐다. 이호준, 채종범 두 타격코치가 빠른 공도 치게 하고 느린 공도 치게 하면서 훈련을 잘했다. 투수들 공이 빨라서 큰 스윙보다는 콤팩트하게 가자고 했다."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어땠나. "선수로는 야구를 못했다. 코치가 되면서 내가 (선수 때) 겪었던 부분을 선수에게 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도 방법이나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 코칭에 대해 더 연구하게 됐다. 지금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면 선수들이 수긍하지 않는다. 감독은 코치와 달리 전 선수를 보고 가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부한 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가을야구에서 양의지는 어떤가. "벤치에서 별다른 주문할 게 없다. 오늘 경기도 8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양의지가 송명기를 안 넣는지 먼저 묻더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두산 타자들이 포스트시즌을 오래 하니까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양의지의 말을) 믿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