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이 초보 엄마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춰 마지막까지 순항했다.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엄마'라는 이유로 산후조리원에서 하나가 된 이들의 모습이 동료애를 느끼게 했다.
24일 방송된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최종회에는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엄지원(현진)이 갈등 끝에 육아 휴직이 아닌 복직을 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엄지원은 사실 딱풀이를 가지기 전 워커홀릭이었다. 일이 삶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신의 자존감을 나타내는 전부였다. 아이를 낳은 후 출산휴가만 쓰고 복귀하려고 했으나 주변 엄마들의 의견과 엄마로서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엄마로서 너무 아는 것이 없어 딱풀이에게 미안한 것 투성이었다. 젖먹이는 것부터 애를 먹었고 울면 어찌할 바 몰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엄마가 될 자격이 있는지, 딱풀이에게 자신이 가장 위험한 존재가 아닌지 깊은 고민에 빠지곤 했다.
아이의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육아휴직 1년을 결심했다. 그러나 회사에 가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욕심 때문에 육아휴직을 언급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자신을 보며 나쁜 엄마라고 지칭했다. 그때 박하선(은정)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용기를 낸 엄지원은 출산휴가 후 곧장 복귀를 시도했다. 육아로 대환장 파티였지만 남편과 함께 달라진 일상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바로 '엄마'란 이름으로 말이다.
'산후조리원'은 8회 동안 촘촘하게 늦깎이 엄마가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임산부의 출산이 여느 드라마와 달리 아주 현실적으로 묘사됐고 엄마의 심정에 초점을 맞춰 산후조리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뤘다. 너무 리얼하면 보는 시청자가 부담될까 코미디를 밑바탕에 깔고 웃프게 연출, 작품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했다. 신박한 드라마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