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 경기 첼시와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불가리아)전에서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첼시전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고전했다. 첼시는 전체적으로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췄고, 이 전술은 통했다. 9골로 EPL 득점랭킹 2위에 올라있는 손흥민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공을 잡으면 두 명이 달라붙는 등 집중견제를 받은 손흥민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고, 슈팅을 단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한 채 후반 추가시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첼시의 수비전략에 꽁꽁 묶인 셈이다. 득점에 실패한 손흥민은 득점 1위 도미닉 칼버트 르윈(10골·에버턴)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손흥민 뿐 아니라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첼시의 수비는 강력했다. 손흥민은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에 실패했고, 5시즌 연속 EPL 두 자릿 수 득점 도전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경기 후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첼시는 평소에 하던대로 공격을 하지 않고 수비에 집중했다. 첼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첼시의 수비력은 너무나 단단했다"고 평가했다.
침묵한 손흥민을 향해 현지 언론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5번째로 높은 평점 6.6점을 부여했다. 서지 오리에가 7.3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에게 6점을 부여하며 점수를 아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주며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을 잡았을 때도 한 일이 별로 없었다"고 혹평했고, '익스프레스' 역시 "평소 영향력 있던 모습이 아니었다"며 팀 내 최점인 평점 5점을 매겼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라고 할지라도 매번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첼시와 같은 좋은 스쿼드를 갖춘 팀이 수비에 집중한다면 이를 뚫어내기란 쉽지 않다. 한 번 쉬어가는 여유를 가질 때도 됐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원정에서 무승부는 사실상 토트넘에게 더욱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다. 손흥민은 침묵했지만 토트넘은 EPL 1위로 올라섰다. 첼시와 무승부로 6승3무1패(승점 21)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이 같은 리버풀에 골득실(토트넘 +12·리버풀 +5)에서 앞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토트넘은 오는 12월 7일 EPL 대표 라이벌 아스널과 11라운드를 치른다. 큰 경기에 강한 손흥민이 다시 골사냥에 나설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