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찍어도 아쉽고 또 아쉬운 결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은 개봉 2주차 주말인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6만257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32만6664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전체 1위로, 지난 달 25일 개봉한 이래 12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수록 관객 수는 떨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무려 3년만에 어렵게 개봉한 '이웃사촌'은 코로나19 시국 속 피해를 직격타로 맞은 작품이 됐다. '이웃사촌' 개봉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격상됐고, 확산세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2.5단계까지 맞닥뜨리게 됐다.
이에 따라 영화관은 좌석 띄어앉기에 이어 밤 9시 이후 영업중단까지 감행하게 됐다. 개봉 2주 차를 보내면서도 누적관객수 5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이웃사촌'의 스코어만 봐도 현재 극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호평, 그리고 감독과 배우들의 열혈 홍보에도 코로나19 피해작 중 한 편이 된 '이웃사촌'이 남은 레이스를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