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에서 최악을 매일 경신하는 중이다. 이쯤되면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의 존재가 궁금할 정도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월 3주 차 주말 전국 극장 방문 총 관객수는 8만1418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5만 선이 붕괴되면서 이틀간 10만 명도 채 끌어 모으지 못했다.
19일 관객수는 4만2469명, 20일에는 3만894명이 극장을 찾았다. 앞서 5일 6만8472명, 6일 6만4329명, 12일 5만6294명, 13일 5만612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12월 내 주말 최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하루 1000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올해 극장은 일찌감치 문을 닫은 모양새다.
국내 신작들은 개봉을 전면 포기, '원더 우먼 1984'가 외롭게 연말 시즌을 지키게 됐다. 관 내 좌석 거리두기는 물론 오후 9시 이후 운영중단 상태도 지속되면서 영업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현 박스오피스 1위 상황도 씁쓸함 그 자체다. 지난 10일 개봉 이후 11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제(김종관 감독)'는 19일 1만2328명, 20일 1만1147명을 누적하는데 그쳤다. 11일간 총 누적관객수도 고작 13만9435명이 전부다. 순위는 의미가 사라진지 오래다.
악몽같은 연말을 보내게 될 영화계의 마지막 구원투수는 '원더 우먼 1984'다. 일단 개봉을 추진한다는 것 만으로도 극장 입장에서는 반가운 존재다. 개봉을 이틀 앞둔 21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은 70.9%를 찍고 있다. 압도적이다.
다만 예매 관객수는 4만3148명으로 드라마틱한 기록까지는 아닌 상황. 모객 행위도 눈치가 보이는 시국. 평화를 희망하는 히어로의 등판이 관객들의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