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를 받고 있는 한국전력 러셀. [사진 한국배구연맹] '러셀을 노려라' VS '러셀을 도와라'. 성탄절에 열리는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 관전 포인트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2021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과 대결을 앞두고 "서브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전 레프트 카일 러셀을 노리고 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고 감독은 "그냥 많이 한 게 아니라, 러셀이 5번 자리에서 5번, 1번 자리에서 1번을 받기 때문에 거기 맞춰서 준비했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바르텍과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 선수로만 나서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라이트 김동영, 그리고 센터 안우재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두 선수는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고 있다. KB손해보험을 3-0으로 이긴 데 이어, 우리카드전에서도 지긴 했지만 선전(2-3패)했다. 고희진 감독은 "(서브를 넣을 때)선수들이 겁내서 맞춰 때리지 말고, 강서브로.상대를 많이 흔들라고 했다. 박철우는 오픈 1위이고, 러셀도 오픈 공격이 좋다. 대신 오픈도 때리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야 승리의 발판이 놓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강서브로 팀에 힘을 싣고 있는 삼성화재 안우재. [사진 한국배구연맹] 장병철 감독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했다. 리시브가 좋은 미들블로커 신영석까지 리시브를 나누는 것이다. 장 감독은 "상대가 서브로 흔들려고 준비했을 것이다. 대비하기 위해 러셀의 리시브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신영석도 가담한다. 아울러 센터 조근호도 투입되지만 여의치 않으면 안요한을 투입한다"고 했다. 안요한은 윙스파이커로 뛴 경험이 있어 리시브가 익숙하다.
장 감독은 "(이 전술을)준비는 하고 있었고, 그동안 경기를 잘 치르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최근 러셀이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쓰기로 했다. 러셀에게는 본인이 잘 하는 것인 공격과 서브를 극대화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개막 7연패를 당했던 한전은 신영석, 김광국, 황동일을 영입한 뒤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은 주춤한 상황. 열흘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기도 하다. 장병철 감독은 "12월에 8경기 해야 한다. OK금융그룹전(5세트)도 힘들었고, 선수들에게 KB손해보험전(0-3 패) 같은 경기는 나오면 안 된다고 주문. 보완을 해서 자신있게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트레이드 이후 목표를 봄 배구로 상향조정했다. 장병철 감독은 "선수들이 피로 누적된 부분도 있어서인지 침체인 것 같다. 장기 레이스를 하다보면 계속 상승세일 수는 없고,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4라운드는 일정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치고 올라가야 할 것 같다. 봄 배구를 하려면 4,5라운드 성적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