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배우' 남궁민의 열연은 '낮과 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정우로 분했다. 전작에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쫄깃했던 반전 스토리는 막판 아쉬움을 자아냈다.
19일 종영된 tvN 월화극 '낮과 밤'에는 남궁민(도정우)이 영생을 꿈꿨던 김태우(오정환)와 안시하(조현희)의 모든 계획을 무너뜨리며 복수에 성공한 모습이 그려졌다.
김태우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는 영생을 꿈꾼 '각하'였다. 약을 먹으며 영생을 위해 인체실험을 주도했던 것. 남궁민은 김태우의 정체를 꿰뚫었고 그를 인질로 삼아 안시하와 맞섰다. 안시하는 딸 이청아(제이미 레이튼)를 이용해 남궁민을 위협했다.
영생을 위한 인체실험 도구로 사용된 하얀밤 마을 희생자들. 그러나 김태우와 안시하는 일말의 죄책감도 없었다. 오로지 남궁민의 혈청을 얻어 원하는 공식을 이끌어내고자 할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첫 인체실험 대상이 되길 거부했다. 인간의 이기적인 면모가 곳곳에 드러났다. 이기심이 불러온 비극이 참담했다.
남궁민은 실험실을 폭파시켰다. 이곳에 남아있던 안시하는 불구가 됐다. 이 비극을 끝내기 위해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남궁민은 엄마 안시하를 돌보며 그렇게 살아갔다. 그 모습이 엔딩을 수놓았고 열린 결말로 마침표를 찍었다.
'낮과 밤'에서 남궁민은 대상 배우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역시는 역시였다. 눈빛 자체에 도정우의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미묘함과 신비로움을 담아 초반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 것은 그의 열연이 주요했다. 초반 스토리의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남궁민의 연기가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후반부 억지스러운 권선징악 결말과 전개가 아쉬운 지점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