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바람피면 죽는다'에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연우(고미래)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해 등장인물들과의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찾아올 것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연우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결심했다. 병실에서 정신을 되찾은 연우는 문밖에서 자신의 모친 서지영과 이제연(서재하)의 대화를 들었다. "어차피 죽을 생각도 아니었는데 뭐, 그냥 시위하는 거지"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조용히 눈물을 흘린 연우. 잠시 후 이제연의 집착과 폭력에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병원 옥상으로 향했다.
눈물과 함께 마지막 발걸음을 떼려던 순간 고준(한우성)에게 전화가 왔다. 연우의 마지막 인사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아내 조여정(강여주) 몰래 전화를 건 것. 연우는 고준의 전화에 울음을 터트렸고 고준은 연우를 위로했다.
고준은 "미래 씨가 왜 쓸모없는 사람이에요, 나한테는 너무 중요한 사람이에요. 내가 지금 이렇게 숨 쉴 수 있는 게 누구 덕분인데요"라며 달랬다. 연우는 "변호사님도 내 목숨 구했어요. 앞으로 내가 숨 쉬는 거 이제 변호사님 덕이에요"라고 말하며 한참동안 눈물을 떨궜다.
연우는 자신을 달래주던 고준의 말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도 된다'는 비서의 말을 되새기며 "그래도 될까, 가져도 될까, 조금 더 살아볼까"라며 고민했다.
잠시 후 병실로 돌아온 연우에게 비서가 찾아와 어디에 있었는지 다그쳤지만 완전히 달라진 태도로 비서를 대했다. 어딘가 달라진 연우의 눈빛에 비서는 묘한 분위기를 느꼈다. 이후 지금까지의 수수했던 모습과 상반되는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연우는 비서에게 "앞으로 내가 뭘 하건 어딜 가건 엄마한테 보고하지 마.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 주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야"라며 "엄마 아빠 밑에서 많이 배웠어. 피는 못 속이잖아"라고 싸늘하게 답했다. 독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연우를 예고했다.
순수하고 투명한 모습에서 차갑고 냉정한 모습으로 180도 돌변한 고미래를 소화해낸 연우는 '바람피면 죽는다'를 통해 청순한 여대생부터 비밀스러운 상속자, 위기에 놓인 가련한 여성까지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앞으로 보여줄 흑화 한 고미래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