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동시 방송하는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이 꿈의 무대 톱10과 함께 세미 파이널을 시작, 무대 스펙트럼을 확장 시킨 참가자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이날 '싱어게인' 시청률은 9.4%(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지난 방송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4.8%를 기록했다. 이는 타깃 기준 프라임타임 전 시간대 중 1위를 차지한 것.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톱10 마지막 진출자를 가릴 패자부활전의 결말부터 참가번호가 아닌 이름을 공개하는 명명식 그리고 톱6를 가릴 세미파이널 무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패자부활전에서는 33호가 본연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녹여 박효신의 '숨'을 열창,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톱10에 승선했다. 59호가 본인의 노래인 '별'을 패자부활전 곡으로 부르자 "어쩌면 인생이 갈리는 제일 중요한 이 시간에 (다른 참가자가) 나의 노래 '별'을 불러주었다는 사실에 '내가 행복한 가수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는 먹먹한 소감을 전했다.
완성된 톱10은 세미파이널 전 명명식을 가졌다. 이제는 참가번호가 아닌 본인의 이름으로 당당히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것. 10호 김준휘, 11호 이소정, 20호 이정권, 23호 최예근, 29호 정홍일, 30호 이승윤, 33호 유미, 37호 태호, 47호 요아리, 63호 이무진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저마다 본인의 노래를 부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심사위원들은 안방 1열 관객들의 몫까지 더해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했다.
본격적인 세미파이널에는 본인들이 직접 대결 상대를 정하는 1대 1 매치로 진행됐다. 첫 번째 순서로 연어장인 이정권과 허스키 요정 김준휘라는 전혀 다른 성질의 두 보컬이 맞붙었다.
이정권은 '싱어게인'을 하면서 음악의 의미를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사실을 고백하며 아이유의 '이름에게'를 선곡했다. 훨씬 더 풍부해진 감정으로 쏟아낸 그의 무대에 유희열 심사위원은 "(노래에) 밀당이 생겼다. 기승전결을 노래의 스킬로 만들어나가게 됐다. 되게 세련됐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김준휘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머리를 자르겠다는 공약을 걸고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을 준비했다. 본연의 장기인 소울 창법을 구사한 그는 김종진 심사위원으로부터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 된 블루스곡을 들어서 개운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결국 이정권이 톱6 티켓을 거머쥐어 탈락 후보가 됐다.
다음 대결 역시 예측할 수 없는 극과 극 성향의 대결이 펼쳐졌다. 화려한 가창력의 소유자 이소정과 느낌 충만한 보이스 이무진의 빅매치가 열렸기 때문. 선공격을 하게 된 이소정은 뮤지컬 '서편제'의 OST인 '살다보면'을 골랐고 이무진은 조용필의 '꿈'을 선곡, 두 사람 모두 가사 한 음절 한 음절에 의미를 되살리며 멋진 무대를 꾸몄다.
이선희 심사위원은 이소정을 향해 "대형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봤다"는 더할 나위 없는 평가를 내렸고, 유희열 심사위원은 이무진 무대에 대해 "'싱어게인'에서 만난 가장 원석인 참가자이며, 가공하면 분명히 다이아몬드가 될 것"이라며 이례적인 칭찬을 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두 사람의 무대는 이소정의 승리로 끝났다.
'싱어게인'은 현재 참가자들의 두말할 것 없는 실력은 물론 본인의 한계를 깨는 무대들로 최종 파이널까지 쉼 없는 질주 중에 있다. 남은 참가자들 중 톱6에 합류할 가수는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동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