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런 온’ 14회에서 임시완(기선겸)과 신세경(오미주)은 마침내 이별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는 둘 사이의 고민은 둘만의 문제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다시 손을 맞잡았다. 임시완은 “생각해보니까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오미주씨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그녀가 누구도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존재라는 진심을 분명하게 전했다. 신세경은 임시완도, 자신도 스스로를 ‘적당히’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응답했다. 과잉으로 사랑하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학대하지도 않는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며 더욱 건강하고 오래 만나고 싶다는 것.
‘평생의 숙제’를 풀기 위해 신세경은 임시완이 추천한 마라톤 행사에 참가했다. 보통 자선 행사 기부금을 받는 쪽에 가까웠던 그녀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꼭 완주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나선 도전이었다. 누구도 대신해서 달려줄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면서, 혼자 마주하고 버텨왔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임시완은 곁에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독했던 순간들을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들로 하나 둘씩 채우며 이겨냈다. 운명처럼 다가온 임시완도 그 중 하나였다. 다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버거웠던 순간, 그가 건넸던 모든 말들이 다시 그녀를 일으켜 세운 것.
소중한 만큼 더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사라질까 두려워했던 그녀에게 임시완은 늘 “보일 때까지.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이미 대회가 끝나고 모두 떠난 텅 빈 피니시 라인에서 그녀의 완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렇게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작은 영웅이 된 신세경 앞엔 그녀가 일깨워 준 또 다른 영웅 임시완이 서 있었다.